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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임유진은 조금 뜸을 들인 후 대답했다.

"나 식당 일 좋아. 그리고..."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혁아, 난 내 힘으로 돈이 벌고 싶은 거야. 만약 너희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네 여자친구라는 소문은 금방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매달 출근 도장만 찍고 월급만 타는 그런 생활을 보내게 될 거야."

"뭐가 문제야?"

강지혁이 되물었다.

"나는 내 힘으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 그리고 이대로 쭉 배달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야. 나 지금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자격증 시험 같은 것도 알아보고 있어."

임유진은 단지 배달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착실히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 말에 강지혁은 고개를 끄덕인 후 손을 들어 부드럽게 그녀의 볼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임유진이 조금 아픈 듯 얼굴을 찡그렸다.

"집에 가자마자 약부터 발라야겠어. 그리고 내가 전에도 말했지.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전화부터 하라고. 왜 안 했어?"

그러자 임유진이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까먹었어..."

너무나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강지혁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강지혁은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까먹지 마. 무슨 일 생기면 나부터 찾아. 알겠어?"

강지혁이 당부했다.

"응, 알겠어."

임유진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참, 아까 굳이 뺨을 때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그 여자가 너 고소하기라고 하면 일이 더 복잡해 질 거야."

"그러라고 해."

강지혁은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 방미령을 때린 건 임유진을 건드리면 그게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그 두 사람은 널 왜 찾아온 거야?"

강지혁이 물었다.

"임유라가 강현수 씨와 헤어진 게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나 봐."

임유진은 실소를 터트렸다.

"그게 아니면 그저 분풀이할 상대가 필요했을지도 모르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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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미치겠다 ㅎㅎㅎ 이 마인드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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