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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강현수가 혹시 마음이 바뀐 걸까?

임유라는 좀 전까지 주위에 모여 그녀를 비웃던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는데 기분이 째질 것만 같았다!

‘그래, 일단 다시 현수 씨 여친이 되면 이 사람들 싹 다 연예계에서 매장해버릴 거야!’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제작팀을 떠났다.

하지만 강현수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이 그녀의 예상을 빗나갔다.

강현수가 그녀를 불러온 곳은 구치소였고 면회실 안에는 그녀의 부모님도 있었다.

강현수는 의자에 앉아 여유 있게 차를 한 모금 마셨고 그녀의 부모는 전전긍긍하게 책상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공포에 휩싸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임유라는 입술을 꼭 깨물고 불안한 마음을 애써 달랬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현수 씨가 왜 여기로 온 걸까?’

임유라는 부모님이 구치소에 감금된 사실을 알지만 며칠만 있으면 바로 풀려나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언론매체에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현수 씨, 왜 여기서 보자고 했어요?”

임유라는 한껏 다정한 목소리로 가여운 척하며 물었다.

“뭐 그래도 날 만나주겠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나 좀 도와줘요. 엄마, 아빠가 작은 오해로 구치소에 갇혀 있는 게 너무 속상해요.”

그녀는 또 적절한 타이밍에 효녀 연기를 내세웠다. 그리고는 부모님이 구치소에 갇힌 이유가 전부 오해 때문이라고 한다.

“오해?”

강현수가 차가운 눈길로 째려봤는데 짙은 눈동자에 삭막한 기운이 차 넘쳤다.

“유라 씨 부모님이 유진 씨 찾아가서 소란 피운 거, 주소 유라 씨가 알려줬죠?”

임유라는 표정이 확 변했고 구석에 움츠려 있던 임정호와 방미령도 몸을 움찔거렸다.

“유라 씨는 이래서 똑똑하지 못하단 거예요. 내가 왜 일부러 이리로 왔겠어요? 유라 씨 부모님도 옆에서 들으라고 그런 거잖아요. 유라 씨 지금 하는 일 전부 접고 부모님 구치소에서 나오거든 온 가족이 함께 이곳을 떠요. 그리고 더이상 S 시에서 내 눈앞에 띄지 말아요.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었다간 그땐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

임유라는 어안이 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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