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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임유진은 확실히 그녀보다 운이 좋았다.

탁유미는 과거를 떠올리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그녀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었지만 알고 보니 그 남자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고 그녀는 지금 윤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임유진의 터진 입가와 부어오른 뺨을 확인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상처를 살살 어루만지며 물었다.

"누가 이랬어?"

"여긴 어쩐 일이야?"

임유진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되물었다.

"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근처라서 들렀어."

들렀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임유진은 또다시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

"누가 이런 거야?"

강지혁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 말해줄 때까지 계속 물어볼 것 같은 느낌에 임유진은 방미령을 가리켰다.

"저 아줌마. 하지만 나도 때렸어."

강지혁의 시선이 방미령을 향했고 차가운 그의 시선에 방미령은 소름이 돋았다.

"뭐, 뭐요. 내가 엄마라서 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주면 될 거 아니에요..."

강지혁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그녀의 뺨을 때려버렸다.

방미령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 졌고 거센 충격으로 피와 함께 이빨도 부러졌다.

"때렸어... 때렸어... 어떻게 나를!"

강지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줄게요."

그는 방미령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문제는 강지혁에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배짱이 과연 그녀에게 있을까?

얼마 안 가, 경찰이 도착했고 모든 사람이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임유진은 강지혁이 변호사를 붙여뒀기에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변호사도 그냥 변호사가 아니라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대형 로펌 변호사였다.

임정호와 방미령은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손찌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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