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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백연신은 좀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갖고 싶다던 고주원의 사인과 화보까지 얻었는데 지금 한지영은 거기에는 시선조차 두지 않고 임유진 걱정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조금 질투도 났다. 자신과의 일에는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 없었으니까.

"빨리요!"

한지영이 재촉했다.

"말해주면 뭐 해줄 건데?"

백연신이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한지영이 두 눈을 끔뻑이며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돈이라도 줘야 하나? 아니면 고주원 화보라도 줄까?

"뭘 원하는데요?"

"나한테 뽀뽀해봐."

백연신은 한지영이 곤란해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한지영은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그의 얼굴을 잡고 볼에 쪽 하고 뽀뽀했다.

"이제 됐죠? 빨리 말해요!"

쑥스러워하지도 않는 그녀를 보며 백연신은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전에는 뽀뽀하라고 하면 그래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등 부끄러워하는 태도라도 보였는데 이제는 그런 것 따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잔뜩 기대하는 그녀의 눈빛에 백연신은 자기가 졌다는 표정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임유라 그 여자는 아까 강현수의 체면을 바닥으로 끌어 내렸어. 임유진 씨를 어떻게 해보려고 강현수를 앞세워 자기 이득을 챙기려 했다고. 강현수가 과연 그걸 참아줄 것 같아? 그리고..."

백연신은 뭔가 말을 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그리고 뭔데요?"

한지영이 궁금하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

"아니야."

백연신이 말했다.

"아무튼, 넌 그저 강현수가 임유라를 버릴 거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

백연신이 하려다가 말았던 얘기는 바로 임유진을 향한 강현수의 태도와 눈빛이다. 그건 다른 여자들을 대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눈빛이었다.

하지만 임유진은 이미 강지혁의 여자이기에 백연신은 강현수와 임유진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른 몇 시간 후, 갑자기 한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해당 영상은 CCTV 영상으로 거기에는 임유라가 임유진의 손을 꽉 잡은 후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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