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라에게 농락당한 것이 많이 분했는지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가세했다.물론 전문가를 향한 의심은 하나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상까지 제작해 논리정연하게 얘기했는데 그 누가 의심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임유진은 그들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다.임유라 매니저는 다급하게 임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유라 씨,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어요. 전문가까지 나서서 유라 씨가 일부러 넘어진 거라고 한다니까요? 지금이라도 강현수 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수습이 안 될 수도 있어요."임유라는 이를 갈았다. 그녀 역시 지금 여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처음에 사람들이 임유진을 비난하고 모욕할 땐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라면 강지혁도 이 상황을 볼 것이고 이 기회에 둘 사이에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강현수가 정말 임유진을 좋아해도 어차피 강지혁이 있는 한 함부로 들이대지 못할 것이고 만약 고백이라도 하는 날에는 강현수의 명성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임유라는 그저 피해자 역할만 잘 연기하면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사건은 금세 반전을 맞았고 게다가 전문가까지 나서서 임유진 편을 들어줬다. 심지어 그들은 인터넷에 자주 출몰하는 가짜 전문가가 아니라 누구나 알 법한 진짜 전문가들이었다.임유라는 잘 알고 있다. 그녀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은 모두 강현수의 여자친구라서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그녀는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된 순간부터 수많은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왔다. 그러니 평소 그녀를 아니꼽게 여겼던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그녀를 짓누르려고 할 것이다.지금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강현수밖에 없다.생각을 마친 임유라는 외투를 챙겨 바로 그를 만나러 가려고 했다. 현관문을 열어젖히자 거기에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는 강현수의 부하였다."누구...""강현수 대표님께서 임유라 씨를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임유라는 활짝 웃었다. 사실 그녀는 강현수가 만나주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
임유라는 정말 억울한 사람처럼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그의 눈과 마주칠 때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눈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내 여자친구지."강현수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임유라 쪽으로 다가갔다.그에 임유라는 또다시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믿어주는 건가? 역시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게 아니었어!강현수는 손을 들어 천천히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임유라는 그의 손짓에 순종하는 모습을 하며 눈물을 잔뜩 머금은 채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삼류 여배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연기력이 완전히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억울한 척 가녀린 척하는 건 그녀가 제일 잘하는 연기였다."만약 현수 씨도 정말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나 당장 언니한테 사과할게요. 인터넷에서 이보다 더한 비난을 받아도 상관없어요."임유라는 한 떨기 가녀린 꽃 같은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강현수는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물었다."내가 왜 당신을 내 여자친구로 허락했는지 알아요?"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임유라는 흠칫 놀랐다. 이 질문은 그녀 역시 궁금했었으니까. 연예계에는 임유라보다 예쁜 사람이 널리고 널렸는데 왜 하필 임유라였던 거지?"이유가 뭐가 됐든 난 현수 씨 여자친구가 될 수 있어서 기뻐요."임유라는 완벽한 대답이었다며 스스로 뿌듯해했다.그러자 강현수가 코웃음을 지었다."내가 이것저것 서포트 해주니까?""아, 아니에요!"임유라가 다급하게 부인했다."현수 씨가 밀어주지 않아도 나는 상관없어요. 난 현수 씨를 사랑해요.""난 아니에요."강현수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매정하게 말했다.그러자 임유라의 얼굴에 슬픔이 돌았다. 물론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직접 그의 입에서 그 말을 들으니 꿈꿔왔던 아름다운 미래가 한순간에 확 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 입술, ‘그 사람’ 입술과 닮았어요. 그래서 여자친구 자리를 준거고. 하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졌네? 입술이 닮은 것 빼고는 비슷한
그건 절대 임유라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나 정말 현수 씨 사랑해요. 내, 내 입술이 그 사람과 닮았다고 했죠? 난 대체품이라도 상관없어요. 현수 씨 옆에 있게만 해주면 난 그걸로 족해요. 그러니까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 말아요!"임유라는 거의 애원하듯 그에게 매달렸다. 그와 헤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하지만 강현수는 미련 없다는 듯 손가락을 떼어내더니 유유하게 소파에 가서 앉았다."안타깝지만 그쪽은 대체품이 될 자격도 없어요."임유라가 어떻게 감히 그 아이의 대체품이 될 수 있겠는가?강현수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 아이의 대체품을 찾아 헤맸지만, 매번 실망밖에 하지 않았다. 그의 여자친구들을 보면 어딘가 한구석은 그 여자아이를 닮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옆에 두고 보면 전혀 그 아이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임유라가 그의 바짓가랑이에라도 매달릴 심정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곧 두 명의 경호원에 의해 제지당했다."현수 씨!"그녀는 그의 이름을 간절하게 외쳐보았지만, 강현수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임유라가 저택에서 끌려나간 후 거실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강현수는 모니터에 띄워진 영상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임유진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임유진이라면 다를까? 아니, 아마 이런 대체품 따위 하려고 하지도 않겠지.강현수는 임유라가 자신을 장기의 말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진정 그를 화나게 한 건 임유진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임유진도 여론이 바뀌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저녁 무렵까지 임유진의 욕으로 가득했던 것이 지금은 임유라를 비난하는 댓글로 바뀌어 있었다. 급변하는 네티즌들의 태도에 임유진은 조금 소름이 끼쳤다."이 전문가들은 네가 섭외한 거야?"임유진이 강지혁에게 물었다. 이딴 가십거리에 정말 정의감 하나로 영상까지 만들 만큼 전문가들이 한가롭다는 생각은 안 했으니까."응."강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오후에 그런
많은 여자들이 임유라의 추락을 바라고 있다. 물론 임유진은 동정할 생각이 없다. 자신을 해하려는 사람을 감싸줄 만큼 미련하지 않으니까."왜 내 여자친구라고 얘기 못 하게 하는 거야?"강지혁이 물었다. 그는 원래 이번 기회에 대외적으로 임유진이 자기 여자친구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예정이었다. 이대로 강현수와 그녀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오해하게 놔두고 싶지 않았으니까.하지만 임유진이 거절했다."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화제의 인물이 되고 싶지도 않아."사귀는 사실을 일부러 감추려는 의도는 없었다.그리고 연회장에 같이 간 일도 있었기에 아마 알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만약 공식적으로 선언해 버리면 그녀는 기자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그녀의 신상을 캔 사람들은 가게에 몰려들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이다.또한, 감옥살이했던 사실과 강지혁의 전 약혼녀인 진애령의 사건까지 들춰지게 되면 더 많은 유언비어가 퍼지게 될 것이 뻔했다.물론 그녀는 자신을 향한 뜬소문들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지혁에 대해 멋대로 얘기하는 건 참을 수가 없다.사건을 제대로 되돌려 결백을 찾기 전에 만약 두 사람이 사귄다는 기사가 나게 되면 모두 이상한 쪽으로 오해할 것이다.강지혁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내가 지켜줄게. 이름이 거론되는 게 싫으면 S 시에 있는 매체 관계자들에게 쓸데없는 기사는 쓰지 않도록 내가 말해둘게.""혁아, 난 겁나는 게 아니야. 우리가 함께하기로 한 이상 언젠가는 대중들이 우리 사연을 알게 될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어."S 시에서 제일 유명한 강지혁의 사생활을 대중들이 가만둘 리가 없었다."내 사건을 만약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 둘뿐만 아니라 강씨 일가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거야. 판결서에는 아직 내가 진애령 씨를 차로 치어 죽인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난 상관없어."강지혁은 여론이 두렵지 않았다. 여론 자체를 통제해버리면 그만이니까."하지만 난 신경이 쓰여."임유진이 말했다.전에 사건
다음날, 임유라와 강현수가 헤어졌다는 소식은 빠르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따금 보이는 임유진 때문에 두 사람이 헤어졌다는 댓글은 빠르게 삭제되었다.임유진을 이 사건에서 완전히 제외하겠다는 강지혁의 판단이었다.강현수가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어떤 사람들은 조만간 헤어질 줄 알았다는 식의 글을 적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유라보다 훨씬 예쁘고 실력도 좋은 연예인들도 차인 마당에 임유라라고 안 차일까?전 여자친구들에 비해 임유라는 확실히 여러면에서 떨어졌다.또한, 많은 사람이 연예계에서 임유라의 지위는 오늘부로 바닥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람들이 그녀를 떠받들었던 건 임유라가 강현수의 여자였기 때문이고 이제 그녀는 그저 전 여자친구일 뿐이니까.임유라의 집.임정호와 방미령은 지금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임유라를 보고 있다. 강현수와 자신들의 딸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그들은 아까 이웃집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들었다.그 이웃은 웃음을 참으며 그들을 비웃듯 말했다."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강현수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게 어디 이번이 처음인가요? 유라가 여자친구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거예요. 계속 단역만 맡았던 유라가 언제 또 여자 주인공을 해보고 광고를 받아보겠어요!"두 사람은 그 말에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에서 나올 때 다른 주민들도 똑같은 소리를 해댔다.이것도 물론 평소 자기 집 딸이 강현수 여자친구라고 괜히 으스대며 동네 사람들과 자신들을 계급 나누듯 무시했던 그들의 업보였다.그들은 임유진이 감옥에 갔다 온 일로 한동안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둘째 딸까지 별 볼 일 없게 되니 또다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유라야, 너 정말 강현수와 헤어진 거니? 어떻게 다시 만날 수는 없는 거야?"방미령이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래그래. 어떻게 일방적으로 그렇게 헤어지자고 할 수가 있어. 너희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사귀고 있었잖아."임정호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 모든 게 다 임유진 때문이야! 내가 간신히 얻은 것을 그 년이 싹 다 망쳐놓은 거야!’하지만 임유라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녀가 얻었다고 표현한 그 모든 것들이 임유진 덕에 잠시라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막 배달을 끝낸 임유진이 가게로 들어오자 갑자기 그녀 옆으로 두 명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중 한 사람이 있는 힘껏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얼마나 세게 쳤는지 임유진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되었고 입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까지 났다."이런 빌어먹을 년이, 동생이 잘 되는 게 그렇게도 배가 아프던? 그래서 동생 남자까지 뺏으려 했어? 임씨 가문에서 어떻게 너 같은 게 나왔을까!"뺨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유진은 다짜고짜 욕을 해대며 손까지 올린 방미령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방미령이 또 한 번 손을 올리려고 하자 임유진은 이번에 팔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고 그에 방미령이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왜, 엄마로서 자식 교육도 못 하니?""나한테 엄마는 한 분뿐이에요. 당연하게도 그게 당신은 아니고요."임유진이 단호하게 말했다."너는 대체 나를 뭐로 아는 거니? 역시 뻔뻔한 것도 유전이라더니만, 엄마가 뻔뻔하니 그 딸도 뻔뻔하기 짝이 없네. 허구한 날 남의 남자를 뺏을 줄이나 알았..."방미령은 갑자기 날아든 뺨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너... 너 지금 나 때렸니?"방미령은 임유진이 손을 올릴 줄은 몰랐는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왜요, 나는 못 때릴 줄 알았어요?"임유진이 차갑게 읊조렸다."게다가 뻔뻔한 거로 따지면 당신이 최고 아닌가? 우리 엄마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엉덩이에 불붙은 똥강아지처럼 급하게 엄마 자리 꿰차고 들어온 게 누구였죠? 참, 그때 이미 배 속에 아이까지 배고 있었죠?"이제까지 임유진은 그래도 상대가 어른이기에 아무리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전부 참아줬었다. 하지만 저번에 엄마의 무덤을 핑계로 돈을 뜯어내려고 한 사건을 기점으로 더
임정호는 얼른 방미령을 부축하더니 임유진을 향해 호통쳤다."아무리 계모라도 상대는 어른이야. 버릇없게 굴지 말고 당장 사과해!"임유진은 냉랭한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예전에는 그의 인정을 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임유라에게 주는 애정 반만이라도 받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고 그걸 깨닫는 순간 임유진은 마음을 닫아버렸다."내가 사과를 왜 하죠? 거의 죽일 듯이 달려드는 사람에게 가만히 얼굴을 대줘야 맞는 걸까요? 나뿐만 아니라 저 여자는 지금 내 어머니까지 모욕했어요. 그런데도 나한테 참으라고요? 엄마한테 미안한 짓을 한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임정호의 얼굴에 잠시 난감한 기색이 스쳤지만 방미령이 난리를 피우자 금방 표정을 바꿨다."이 사람이 널 좀 때리면 또 어떠니? 그리고 유라한테 네가 어떤 짓을 했는지는 왜 말 안 해? 너만 아니었으면 네 동생 헤어지지도 않았어."그러자 임유진이 차갑게 웃었다."그렇게 싸고도는 임유라가 먼저 어떤 짓을 했는지 한번 제대로 물어보고 오세요.""무슨 헛소리야? 네 동생이 무슨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잖아!"임정호가 무서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필요 없고 지금 당장 이 사람한테 사과해!"방미령은 옆에서 동네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나 경찰 부를 거야. 너 이건 살인 미수야 알아?!"임유진은 두 사람이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 몸을 돌려 탁유미를 향해 말했다."미안해요, 언니. 저 때문에 장사에 영향이 가게 생겼네요.""아니야."탁유미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켜 달라고 부탁했다.임정호는 자신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임유진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바로 달려들어 손찌검하려고 했다.그걸 알아챈 임유진이 재빨리 피하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더니 임정호를 그대로 발로 차 멀리 날려버렸다.꼴사납게 날아간 임정호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이번에는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가볍게 그를 제압했다
임유진은 확실히 그녀보다 운이 좋았다.탁유미는 과거를 떠올리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그녀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었지만 알고 보니 그 남자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고 그녀는 지금 윤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임유진의 터진 입가와 부어오른 뺨을 확인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상처를 살살 어루만지며 물었다."누가 이랬어?""여긴 어쩐 일이야?"임유진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되물었다."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근처라서 들렀어."들렀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임유진은 또다시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누가 이런 거야?"강지혁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 말해줄 때까지 계속 물어볼 것 같은 느낌에 임유진은 방미령을 가리켰다."저 아줌마. 하지만 나도 때렸어."강지혁의 시선이 방미령을 향했고 차가운 그의 시선에 방미령은 소름이 돋았다."뭐, 뭐요. 내가 엄마라서 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주면 될 거 아니에요..."강지혁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그녀의 뺨을 때려버렸다.방미령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 졌고 거센 충격으로 피와 함께 이빨도 부러졌다."때렸어... 때렸어... 어떻게 나를!"강지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줄게요."그는 방미령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문제는 강지혁에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배짱이 과연 그녀에게 있을까?얼마 안 가, 경찰이 도착했고 모든 사람이 경찰서로 연행되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이 변호사를 붙여뒀기에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변호사도 그냥 변호사가 아니라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대형 로펌 변호사였다.임정호와 방미령은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손찌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