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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임유진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의 게스트가 임유라일 줄은 미처 예상치도 못했다.

로드쇼 행사는 현장에 참석한 관중들에게 이벤트를 하는 차원에서 가끔 게스트를 초대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런 부류의 게스트들은 대부분 대스타인데 임유라가 웬 말인가? 그녀는 강현수의 여자친구이기 전까지 연예계에서 삼류배우일 뿐이라 인지도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그녀의 인기는 온전히 강현수가 푸시업한 덕분이다. 그동안 강현수 덕분에 임유라는 자원이 끊이질 않았다.

다만 일부 광고 외에는 영화나 노래, 어느 하나 제대로 출시된 게 없다.

하여 그녀는 현재 대표작도 없는데 게스트로 나온다는 건 결국 강현수 덕분이다.

한지영이 고개 돌려 임유진을 바라보며 뻘쭘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아 미안, 오늘 게스트가 임유라일 줄은 몰랐어.”

알았더라면 이번 로드쇼 티켓을 사지도 않았을 것이다.

임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왜 미안해? 네 탓도 아닌데. 게다가 우린 고주원 보러 온 거지 임유라 보러 온 게 아니잖아.”

한지영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지 영화가 상영될 때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임유라가 게스트로 나온 것만 신경 쓰였다.

영화가 끝나자 한지영은 임유진에게 고주원과 사진 찍게 해달라고 조르지도 않았다.

“가자 인제.”

“사진 안 찍게?”

임유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나중에.”

한지영이 어깨를 들썩거렸다.

“가, 시도는 해봐야지.”

임유진은 그녀가 오늘 고주원의 친필사인과 함께 사진 찍는 순간만을 학수고대한 걸 잘 알기에 임유라 따위 때문에 절친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강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혁아, 고주원 씨 연락처 알아봐 줄 수 있어? 매니저 연락처라도 돼. 나 지금 지영이랑 같이 있는데 고주원 씨랑 함께 사진 찍고 싶대. 시간 많이 끌지 않을테니까... 그래, 알았어.”

임유진이 통화를 마친 후 기대 어린 친구의 눈빛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혁이가 대신 연락해주겠대. 이따가 전화 올 테니까 연락만 기다리래.”

“우와, 대박!”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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