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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저 사람은... 강현수?!

그는 흰 셔츠에 베이지색 긴바지를 착장하여 살짝 캐쥬얼한 분위기를 냈다. 검은 머리는 살짝 헝클어졌고 건장한 체구와 정교한 이목구비가 차가운 달빛에 드리워 은은하게 빛났다.

그는 평소와 조금 달라 보였는데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평소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달리 좀 더 아련해 보였다.

임유진은 그 눈빛이 조금 불편했고 그녀를 훤히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강현수는 그녀에게 한 걸음씩 다가왔는데 순간 그의 몸에서 술 냄새가 확 퍼졌다.

“술 마셨어요?”

그녀가 물었다.

“네, 조금요.”

강현수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더 그윽하게 바라봤다.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난 이만 돌아가야 해요, 안녕히 계세요.”

그녀는 말하면서 자리를 떠나려 했다.

다만 걸음을 내딛자마자 강현수가 덥석 그녀를 잡아당겨 품에 끌어안았다.

임유진은 한없이 넓은 품에 안겨 독한 술 냄새를 맡았다. 방금 서 있을 때보다 더 강렬하게 코를 찔렀다.

‘이건 절대 조금 마신 게 아니야! 대체 얼마나 마신 거지?!’

“이거 놔요!”

임유진이 소리쳤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말해. 대체 어떻게 해야 널 찾을 수 있어?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찾았는데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야? 못 찾겠다고, 도저히 못 찾겠단 말이야...”

임유진은 몸이 움찔거렸다. 강현수는 지금 그녀를 딴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는 걸까? 그녀에게 하는 말 같지는 않은데...

“강현수 씨, 일단 이거 놔요. 많이 취하셨어요.”

임유진이 몸부림쳤지만 그가 너무 꽉 끌어안아서 꼼짝할 수 없었다.

이럴 때 보면 남자와 여자는 힘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취해? 진짜 취했으면 좋겠어. 내가 얼마나 취하고 싶은지 알아?”

강현수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청량한 그의 목소리에 아픔이 살짝 담겨 있었다.

“날 누구로 착각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이거 좀 놔요. 안 놓으면...”

“안 놓으면 뭐?”

그가 고개 숙여 그녀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둘의 콧등이 거의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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