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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공수진은 옅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이경빈 씨 약혼녀 공수진이라고 합니다."

"그럼 강지혁 씨, 저희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야 할 것 같네요. 다음에 다시 봅시다."

이경빈이 말했다.

"그러죠."

강지혁은 그를 향해 대답했다.

이경빈과 공수진이 떠난 후 강지혁은 임유진을 향해 물었다.

"윤이도 찾았는데 왜 아직도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어?"

"아까 그 사람 이경빈이잖아."

임유진이 말했다.

"그렇지. 근데 그게 왜?"

강지혁이 덤덤하게 물었다.

"윤이를 앞에 두고 이경빈 씨는 자기 자식인 것도 몰랐어."

임유진의 말투에는 씁쓸함이 묻어있었다.

사실 아까 임유진은 윤이와 이경빈의 얼굴을 몰래 번갈아 쳐다봤었는데 두 사람은 닮은 부분이 꽤 많았다.

"됐어. 어차피 다른 사람 일이야. 누나가 신경 쓸 필요 없어."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윤이를 쳐다봤다. 다행히 아까 인공와우가 떨어진 탓에 윤이는 지금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세 사람은 룸으로 돌아와 고주원과 인사를 한 후 옆문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인공와우를 꽂는 방법을 몰랐기에 임유진은 일단 떨어진 인공와우를 윤이 대신 호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강지혁의 질문에 임유진은 그제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윤이는 더 배고팠을 테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그들 옆에서 걷고 있었다.

"미안해, 윤이 배고프지? 이모랑 저녁 먹으러 가자."

임유진은 수어로 윤이에게 말을 전했고 아이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 근처에 유명한 키즈 레스토랑이 있는 걸 떠올리고는 강지혁에게 말했다.

"여기 근처에 있는 키즈 레스토랑으로 가는 게 어때?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더라고."

"그래."

강지혁이 흔쾌히 동의하자 임유진은 맵을 켜고 키즈 레스토랑 주소를 찍었다. 거리도 마침 300m 정도밖에 안 됐기에 세 사람은 도보를 택했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키즈라는 단어가 붙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공간이 펼쳐졌다. 마치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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