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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 시간 정도 흘렀을까, 임유진은 시계를 보더니 이제 슬슬 윤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의 손을 잡고 강지혁 앞으로 다가갔다.

"잘 놀았어?"

강지혁이 물었다.

"응, 이제 슬슬 윤이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언니가 걱정할 거야."

임유진은 신이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윤이를 보며 수어로 물었다.

"윤이 여기 좋아?"

그러자 아이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모가 다음에 또 데리고 와줄게."

임유진의 말에 아이는 기쁜 듯 활짝 웃더니 손을 들어 임유진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는 그녀의 배에 얼굴을 비비적댔다.

그 모습에 강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아이를 그녀에게서 떨어트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얘기했다.

"그럼 가자."

역시 임유진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임유진은 아이 같은 강지혁의 모습에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다.

차에 올라탄 후 윤이는 많이 피곤했는지 하품을 몇 번 하더니 금세 임유진의 팔에 기대 잠이 들었다. 그녀는 아기천사 같은 윤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윤이는 너무 귀여운 것 같아. 청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귀엽나?

강지혁은 잠든 탁윤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해를 못 하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의 눈에는 어린아이가 다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윤이 이렇게 자면 많이 불편할 거야. 혁아 나 좀 도와줄래?"

임유진은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상체를 잡을 테니까 네가 하체를 잡아줘."

임유진은 강지혁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는 잠시 그녀를 보더니 별다른 말 없이 순순히 그녀의 지휘를 따랐다.

이 세상에서 강지혁을 이렇게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임유진뿐일 것이다.

"아, 좀 살살 해. 윤이 깨겠다."

임유진의 말에 운전기사는 하마터면 운전대를 잡은 손이 미끄러질 뻔했다.

천하의 강지혁을 이렇게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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