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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정확히 다 알아들을 수 있었기에 더 민망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강지혁이 입을 열었다.

"그 여자 맞아."

"오, Hyuk, 대체 그 여자와 무슨 사이야? 연인인 거야?"

아마 여기 있는 직원이었으면 절대 해당 외국인처럼 대놓고 물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강지혁이 영어로 한마디 더 보탰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 말에 임유진은 누군가가 자신의 심장을 꽉 부여잡은 것처럼 심장박동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회의가 끝나고 강지혁은 임유진의 곁으로 다가왔다.

"왜 그래? 얼굴이 빨간데?"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임유진이 빨개진 얼굴로 시선을 피하자 강지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보더니 물었다.

"혹시 아까 저 사람들이 했던 얘기 때문에 그래?"

임유진은 침묵으로 긍정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소개해 줄게."

강지혁이 말했다.

"응?!"

임유진이 놀란 듯 묻자 강지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왜, 싫어?"

임유진은 강지혁과 눈이 마주치고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 같은 것을 느꼈다. 마치 여기서 ‘싫어’ 라고 대답하면 그 말이 도화선이 되어 강지혁이 뭔가 할 것만 같았다.

임유진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연인이 된 지 얼마 안 됐기도 했고, 아까 저 사람들은 해외 지사 임원진들 아니야? 그런데 벌써 소개하는 건 좀... 빠르지 않나?"

"빠르다고?"

강지혁은 미소를 짓더니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난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누나가 빠르다고 생각되면 누나가 괜찮을 때 소개해 줄게."

임유진은 그제야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기... 이제 식사 해야 하니까 이 손 좀 치워줄래?"

임유진은 아직도 자신의 볼을 감싸고 있는 강지혁을 보며 민망한 듯 말했다.

"말랑말랑한 게 기분이 좋아서 놓고 싶지 않아."

강지혁은 그녀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것도 중독될 것 같아."

임유진은 이걸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좀 혼란스러웠다.

강지혁은 그렇게 한참을 더 만지작거리다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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