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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임유진은 강지혁의 마음속에 자신이 정말 그렇게나 소중할까 싶기도 했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이제 고작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깊어질 수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임유진에게 강지혁이 이런 정성을 들여가며 거짓말할 이유는 또 없다.

"누나, 응?"

강지혁은 또다시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목소리로 그녀의 대답을 바라고 있었다.

"그... 그럼 시간 날 때 많이 해줄게."

임유진은 지금 전례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는 걸 느꼈다.

"그래."

강지혁은 그제야 만족한 듯 옅게 웃었다.

임유진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탁자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막 도시락통 덮개를 덮으려고 할 때 그녀는 ‘아!’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을 웅크렸다.

"왜 그래?"

강지혁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손톱이 좀 부러진 것뿐이야. 이따 집에 가서 손톱깎이로 자르면 돼."

임유진은 평소 정기적으로 손톱을 깔끔하게 자르곤 했지만 요즘 많이 바쁜 탓에 신경을 못 썼더니 평소보다 손톱이 자라있었다.

"어디 봐봐."

강지혁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 손가락 맞아?"

그는 임유진의 검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손톱 겉 부분이 조금 부러지긴 했지만 자른 후 조금 다듬기만 하면 된다.

"응."

"잠깐만."

강지혁은 바로 핸드폰을 들어 여비서에게 연락했다.

"혹시 손톱깎이 있어?"

임유진은 그 말에 경악하고 말았다.

그리고 똑같이 경악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전화를 받은 여비서였다. 그녀는 설마 회사 대표가 자신에게 손톱깎이 유무에 관해 물어볼 줄은 몰랐다.

여비서는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손톱깎이를 들고 대표이사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여기 요구하신 손톱깎이입니다."

여비서는 공손하게 그에게 손톱깎이를 건네주었다.

"그래, 이제 나가 봐."

여비서는 조용히 대표이사실 문을 열었고 막 닫으려 할 때 안쪽에서 한없이 다정한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움직이지 마."

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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