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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대체... 얼마나 잔 거야!

"깼어? 좀 더 잘래?"

강지혁의 목소리에 임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나 왜 안 깨웠어? 깨우지..."

"너무 잘 자길래 그대로 좀 더 자게 뒀어."

강지혁이 답했다.

"윤이 보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임유진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고 다행히 3시밖에 안 된 걸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은 충분할 거야. 지금 가자."

강지혁은 몸을 일으켜 옆에 걸려있던 외투를 입고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뭔가 생각났는지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역시 잠을 잔 탓에 머리는 이미 헝클어져 있었고 그녀는 머리끈을 풀고는 빠르게 다시 묶었다. 이 모든 행동이 고작 6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 강지혁은 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래도 그렇게 빨리 했었어?"

"아니, 전에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는데 감옥 생활을 하다..."

임유진은 거기까지 말하고 말을 멈췄다. 그녀의 감옥 생활이 두 사람에게는 좋은 추억은 아니었으니까.

"미안해."

강지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야... 네가 날 감방에 일부러 넣은 것도 아닌데."

임유진은 무거워진 분위기를 다시 살려보려고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옥 생활이 힘들긴 했지만, 그 대신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됐어. 어떤 사람이 진정한 내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가면을 쓰고 나한테 접근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됐거든."

그게 아니었더라면 임유진은 지금까지도 독선적인 사랑과 혈육의 정에 바보처럼 허우적대고 있었을 것이다.

강지혁은 조금 어두워진 얼굴로 임유진을 향해 물었다.

"누나는 그 가면 쓰고 접근하는 사람이 나일까 봐 두렵지는 않아?"

그러자 임유진이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는 피식하고 웃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한테 네가 가면을 쓰고 접근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뭔데?"

"그러게, 누나 말이 맞네."

강지혁은 옅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임유진은 자신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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