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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임유진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지혁을 쳐다봤다.

"왜 그렇게 봐? 누나 전에 나 데리고 재래시장도 간 거 잊었어?"

강지혁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을 때 일이고."

임유진은 ‘혁이’가 강지혁인 줄 알았으면 절대 그를 데리고 재래시장으로 가 옷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뭐가 다른데? 어차피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누나에게 ‘혁이’일 뿐인데."

강지혁의 눈빛은 정말... 반칙이었다.

"그럼 가든가..."

임유진은 그와 같이 먹자골목으로 들어섰다.

대학생 때, 임유진은 친구들과 자주 여기로 왔었다. 취직하고는 발걸음이 좀 뜸해졌고 그러다 감옥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출소하고 나서도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해 여기 올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고 임유진과 강지혁은 걷다가 길거리 음식들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여기는 먹거리들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같은 작은 물품들도 팔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기에 여기는 용돈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오기에 좋은 곳이었다.

임유진은 길을 걷다가 수많은 여성의 시선을 느꼈는데 그 시선이 향하는 곳은... 역시 강지혁이었다. 확실히 그는 눈에 튀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웬만한 아이돌들 보다 잘생겼다.

전에 재래시장을 같이 거닐 때의 강지혁은 앞머리가 길어 거의 눈까지 덮여 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머리를 뒤로 넘겨 잘생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임유진은 머리끈을 파는 가게 앞에 멈춰서서 말했다.

"나 머리끈 사야 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머리끈은 다 저렴한 것이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탄성을 잃어갔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마침 가게가 눈에 보였다.

강지혁이 그녀가 한 머리끈을 자세히 보니 안에 있는 하얀색 고무줄이 다 튀어나와 있었다.

임유진은 고개를 숙여 고르다가 결국에는 제일 저렴한 것을 고르고 거기에서 가격을 흥정하려고까지 했다.

그때 강지혁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 아직 못 샀어."

임유진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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