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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그는 신분을 제쳐두고 외모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들을 매혹시킨다.

다만 그녀의 대답은 강지혁을 살짝 실망하게 했다.

“질투 같은 건 아예 없어?”

“질투?”

임유진은 흠칫 머뭇거렸다.

강지혁은 그녀를 꿰뚫어 보기라도 할 듯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현실을 받아들인 듯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누나 진짜 너무 하네. 질투 난다고 하면 나도 기분 좋았을 텐데.”

임유진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질투 났을까... 방금 이다희라는 여자가 강지혁에게 달려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듯이 하찮은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을 때, 그녀는 과연 질투가 났을까?

임유진은 그 순간 질투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단지 강지혁은 그런 여자를 받아줄 리가 없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강지혁은 내 사람이라고 이토록 믿는 걸까? 언제부터 그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 커졌지?

여기까지 생각한 임유진은 속으로 적잖게 놀랐다.

“누난 대체 언제쯤이면 날 위해 질투해줄까? 날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언제쯤이면 나도 느낄 수 있을까...”

강지혁은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들이밀며 그녀의 한쪽 뺨을 가볍게 문질렀다.

강지혁만 그녀 때문에 질투가 나고 화도 나고... 항상 아쉬움만 가득했다. 마치 이 감정에서 자신만 쉽게 마음이 휘둘리고 그녀에게 끌려다니는 불공평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이란 원래 공평한 것이 아니었으니... 항상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아직 감정이 옅은 자가 있는 법이다.

임유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그녀가 만약 진짜 질투한다면... 그건 사실 강지혁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

...

다음날 강지혁이 그녀의 건강검진을 안배한 탓에 오늘 밤 임유진은 일찍 잠들었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강지혁이 어제 산 옷과 신발을 챙기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걸로 입어. 옷은 이미 사람 시켜서 다 씻었어.”

임유진은 그의 뛰어난 효율에 입이 쩍 벌어졌다.

강지혁은 캐쥬얼한 스타일의 옷을 챙겨왔다. 탈의가 편해서 오늘 건강검진에 제격이다. 신발도 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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