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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그 시기가 그녀에겐 가장 침울한 시기이다. 살아갈 의욕을 잃었고 한지영이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이 세상에 살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따가 검사보고 나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한번 보이세요. 뭔가 보완책을 구할 수도 있잖아요.”

“보완책이요?”

임유진이 놀란 듯이 물었다.

“진짜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유진 씨는 아직 젊어서 아예 기회가 없다고 단정 짓기는 일러요. 게다가 의학적으로 절대적인 일은 원래 존재하지 않아요.”

임유진은 저도 몰래 마음속에서 또다시 일말의 희망이 생겨났다. 매우 아득할지라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는가.

만약... 진짜 보완책이 있다면... 그녀는 자신만의 아이를 가질 수도 있을 텐데!

여기까지 생각한 임유진은 불쑥 강지혁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 진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애 아빠는...

“다 됐어요, 일어나시면 됩니다.”

의사의 말에 그녀는 사색에서 빠져나왔다.

임유진은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느꼈다. 방금 그 순간의 생각 때문에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그녀는 강지혁과 아이를 낳고 싶은 걸까?

임유진은 간호사와 함께 초음파 검사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검진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따가 모든 결과서가 나오면 담당 의사가 받아가고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각 과실 전문의에게 진찰받으면 되니까.

그녀가 초음파 검사실에서 나오자 아직도 줄 서 있던 정한나가 또다시 쪼르르 달려오며 큰소리로 외쳤다.

“VIP 건강검진 패키지 샀어요, 혹시? 유진 씨 고작 배달 일 하면서 무슨 돈으로 그 비싼 패키지를 다 사요?”

임유진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정한나는 마치 판사를 방불케 했다. 묻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이다.

“그건 내 사생활 같은데 굳이 한나 씨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임유진이 비난 조로 쏘아붙였다.

정한나도 그제야 자신의 말투가 조금 거칠었다는 걸 알아채고 얼른 자세를 낮추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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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유진아.. 잘했다!! 계속 당하기만 하면.. 자꾸 깔보잖아!! 선빵 날릴때.. 크게 날려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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