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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내가 유진이한테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강지혁이 무덤덤하게 물었지만 짙은 눈동자가 한없이 차가울 따름이었다.

순간 고이준은 온몸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자신이 방금 보스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해의 소송과 임유진에 관한 일은 절대 대표님께 묻지 말아야 할 영역이다.

그는 순순히 대표님의 분부만 따르면 된다.

“지금 바로 해성시에 다녀오겠습니다.”

말을 마친 고이준은 서재를 나섰다.

다만 이제 막 서재를 나오는데 임유진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유진 씨, 대표님 찾으러 오셨어요?”

고이준이 공손하게 물었다. 예외가 아니면 눈앞의 그녀는 장차 강씨 저택의 안방마님으로 될 분이다.

대표님이 처음엔 그녀에게 장난치는 듯한 감정일지 몰라도 이젠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심지어 대표님이 한 여자에게 이토록 진지한 적은 아예 본 적이 없다. 그해 안방마님이 될 뻔한 진애령 씨한테도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대하진 않았다.

그걸 해낸 여자가 바로 임유진이다. S 시에서 강지혁을 이렇게 만들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네.”

임유진이 대답했다.

“한밤중에 여긴 웬일이에요? 회사에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어요?”

“네, 뭐 그렇게까지 급한 일은 아니고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고이준이 대답했다.

“네, 조심히 가세요.”

말을 마친 임유진은 서재 문 앞에 도착해 가볍게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고이준은 서재 문이 다시 닫힌 후에야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내일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진실을 얻지 못한다. 모든 진실은 깊게 파묻힐 것이다. 대표님은 이 사건을 주도한 장본인은 아니지만... 결국 수수방관하고 계신다.

대표님은 아마 그해의 일을 후회하고 있겠지.

고이준은 계단을 내려와 서둘러 강씨 저택을 떠났다. 오늘 밤 할 일이 남았으니까.

임유진이 서재에 들어서자 창가 쪽에 서 있던 강지혁은 그녀를 보며 활짝 웃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내일 우리 지영이랑 함께 해성시로 가는 거면 지영이가 운전해서 우릴 데리러 올 거야. 차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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