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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전에 백연신이 그녀에게 사건 경위를 말했을 때 그녀는 심지어 아주 잘했다고 그 자리에서 백연신을 칭찬했다. 다만 이 일로 백연신은 유난을 떨며 그녀랑 스킨쉽하려고 애썼다.

물론 한지영도 그의 스킨쉽은 싫지 않았고 되레... 호감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는데 결론은 백연신의 잘생긴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완전 한지영 스타일이라 외모에 반하니 더이상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인간은 원래 시각적 동물이니까.

한편 차 밖에서 두 남자는 여전히 서로를 마주 봤고 공기 속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차 안의 두 여자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강 대표님도 오늘 함께 가실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네요.”

백연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진이는 내 여자친구예요. 여자친구 일이니 당연히 따라가야죠.”

강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요? 그해 임유진 씨 때문에 죽은 분이 대표님 약혼녀 진애령 씨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표님은 유진 씨가 유죄라고 생각해요, 무죄라고 생각해요?”

강지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는 한없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백연신을 째려보며 말했다.

“유진의 억울함은 내가 알아서 해결해요.”

그해 임유진을 해치려던 사람을 강지혁이 이대로 놓아줄 리는 없었다.

“그래요?”

백연신은 가볍게 웃을 뿐 더 묻지 않았다. 임유진의 사건에서 그는 단지 외부인이니까.

다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강지혁은 지금 그녀와 함께하면서도 왜 그녀를 도와 사건을 뒤집으려 하지 않는지, 혹시 진씨 일가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바로 이런 문제점들이다.

애초에 진애령은 임유진이 낸 교통사고로 죽었고 이는 의심의 여지 없는 팩트이다. 게다가 강씨 일가와 진씨 일가는 줄곧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다.

“나도 백연신 씨가 내 여자친구를 도와줄 줄은 몰랐어요. 고마워요.”

강지혁이 입꼬리를 씩 올리자 좀전의 싸늘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봄 햇살처럼 따뜻한 미소가 어렸다.

“탈까요? 더 지체했다가 도착 시간이 늦어지겠어요.”

“그래요, 얼른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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