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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그냥 이렇게 누나 잠시 안고 싶어서.”

그는 나지막이 속삭이며 그녀 목에 머리를 파묻고 그녀의 체취를 맡았다.

지금처럼 꼭 안고만 있어도 무한한 애착 감이 드는 것 같았다.

임유진은 그런 강지혁이 아이처럼 느껴졌다. 어린아이가 소중한 장난감을 놓치기 싫어 꼭 끌어안는 것처럼, 그리고 그녀가 바로 그 장난감이었다.

임유진은 팔을 벌려 그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그녀가 두 팔로 감싸 안는 순간 강지혁은 몸을 움찔거리더니 그녀 귓가에 속삭였다.

“누나가 이렇게 안아주니 너무 좋아. 좀 더 안고 있을래?”

애교 섞인 말투에 그녀는 좀처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

임유진은 그를 꼭 끌어안고 흘러가는 시간에 둘만의 추억을 실었다...

...

다음날 이른 아침, 한지영은 제때 강씨 저택 입구에 도착해 그들을 픽업했다. 백연신도 함께 왔고 운전도 그가 했다.

그들은 한지영이 대충 끌고 다니는 차를 몰고 왔다.

강씨 저택 대문 입구에서 백연신과 강지혁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한지영은 임유진을 이끌고 차 뒷좌석에 앉아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임유진이 평상시 너무 바쁘다 보니 둘은 한 달에 기껏해야 한 번 만난다.

“이따가 연신 씨가 운전해?”

임유진이 물었다. 방금 올 때도 백연신이 운전했으니 말이다.

“응.”

한지영이 어깨를 들썩였다.

“어차피 운전 같은 건 남자가 하면 되니까.”

백연신은 원래 자신의 수십억짜리 고급 차를 몰고 오려 했는데 한지영이 구치소에 가는데 그런 차를 몰면 너무 과시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그냥 관뒀다.

게다가 중도에 기사를 바꿔 그녀가 고급 차를 운전하다가 만에 하나 어디 긁히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한편 그녀의 허름한 차는 운전하기도 편하고 진짜로 어딘가에 부딪힌다고 해도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진 않을 것이다!

하여 기어코 제 차를 타고 오자고 고집했다.

백연신도 더는 그녀와 이 문제로 갈등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차를 끌고 왔다.

“오늘 질문 유도할 중요한 질문들은 생각해놨어?”

한지영이 물었다.

“이거야말로 오늘의 가장 중요한 임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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