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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주문한 음식이 다 올라온 후 네 사람은 식사하기 시작했다. 강지혁은 자연스럽게 새우 껍질을 까서 임유진에게 건네주었고 임유진은 그의 행동에 꽤 민망해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지영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임유진을 툭툭 건드렸고 임유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멋쩍게 웃어넘겼다.

그에 반해 강지혁은 다른 사람 눈길 따위는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 계속 그녀를 챙겼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임유진을 살뜰히 챙겼다.

"20분 뒤에 약 먹는 거 잊지 마."

"응, 알겠어."

그러자 옆에 있던 한지영이 놀란 얼굴을 하며 물었다.

"너 어디 아파?"

"아니. 관절염 치료하려고 먹는 약이야."

그 말에 한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임유진이 감방에 있던 3년 동안 관절이 많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병원에 가서 제대로 치료받기를 권했지만, 매번 임유진은 적당한 핑계를 대며 병원 가기를 거부했었다. 치료에는 돈이 많이 들었고 임유진이 걱정하는 게 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던 한지영이 자신이 치료비를 내겠다고도 했지만, 그 역시 임유진에게 거절당했다.

그런데 지금 임유진이 착실히 치료받고 있는 걸 보면 강지혁이 그녀를 설득한 게 틀림없었다. 한지영은 강지혁을 점점 더 좋게 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친구가 감방에서 고생한 게 강지혁과 관련이 있는 건 맞지만 그때는 어찌 됐든 두 사람이 서로를 몰랐던 상황이고 지금은 옆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지혁은 임유진에게 지극정성이다.

그러니 만약 강지혁이 자신의 친구에게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준다면 이것도 나름 좋은 결말이라고 한지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20분 후, 강지혁은 적당히 따뜻한 물을 가져오더니 손수 약 봉투를 뜯어주고는 약을 임유진의 손에 올려주었다. 한지영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상함이 묻어나오는 강지혁의 행동을 보고는 그가 정말 임유진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얼마나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느냐는 여자에게 돈을 얼마나 잘 쓰는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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