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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을’인 한지영이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

강씨 저택으로 들어온 후 강지혁은 임유진을 향해 물었다.

"오늘 혹시 실망했어? 기껏 해성시까지 갔는데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잖아."

그러자 임유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실망 안 했다고?"

강지혁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결백을 되찾을 수 있게 네가 증거를 찾아주겠다고 했잖아. 그 증거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날 위해 찾아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

임유진은 오늘 드디어 강지혁이 자신을 완전히 믿고 있는 것 같았고 둘 사이를 막고 있던 벽도 천천히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지혁은 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가 얼마나 사건의 진상을 원하는지 강지혁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결백은 되찾아 줄 수 있어도 진실은 여전히 줄 수 없다.

"누나가 기쁘면 나도 좋아."

강지혁은 예쁘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는 곧 화제를 돌렸다.

"출근 안 하는 나머지 며칠은 뭐할 거야?"

"며칠 뒤에 외할머니 뵈러 가려고."

임유진은 평소 일 때문에 바빠 그녀의 외할머니와는 틈틈이 전화로만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휴일이 생긴 김에 외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 언제 갈 건데? 나도 같이 가."

강지혁이 말했다.

"너도? 우리 할머니 보러 가겠다고?"

임유진은 조금 놀란 얼굴을 했다.

"누나 외할머닌데 나도 당연히 가야지."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그럼 그때 같이 가자."

임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녁이 될 때쯤 한의원에서 강씨 저택으로 한약을 보내왔다. 이 약은 임유진의 자궁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다.

임유진은 한약을 보며 조금 울컥했다. 만약 강지혁이 그녀를 데리고 건강검진 하러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혼자 단정 짓고 살았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이 약이 마치 희망처럼 느껴졌다.

저녁 시간.

식사를 마친 후 20분쯤 지나자 고용인은 강지혁의 지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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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가끔씩.. 지혁의 행동을 보면 재벌이 맞나?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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