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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그제야 윤수경도 진세령의 얼굴이 사색이 된 걸 발견했다.

"세령아, 너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사과라니. 그것도 그 여자한테? 넌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사과하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어진다고요."

진세령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진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도 안 가서 핸드폰은 바로 윤수경에게 뺏겨버렸다.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알아듣게 얘기해."

그에 진세령이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 말했다.

"엄마, 지금 임유진 뒤에 있는 사람, 강지혁이에요. 임유진을 건드리면 강지혁을 건드리는 게 된다고요!"

그 말에 윤수경이 멈칫하더니 곧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얘가 지금 무슨 헛소리야! 그럴 리가 있어?"

"나도 차라리 내가 미쳐서 헛소리하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진세령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전에 나한테 물었죠? 소민영 다리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된 거냐고? 왜 아직도 낫지 않느냐고요."

진세령의 진지한 얼굴에 윤수경은 마치 들으면 안 되는 얘기를 곧 듣게 될 사람처럼 등골이 오싹해 나기 시작했다.

"그거 강지혁이 그런 거예요. 소민영이 임유진을 건드린 걸 알고 대신 갚아준 거라고요. 그것도 몇십 배로요!"

강지혁의 이름이 나왔을 때 윤수경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강지혁... 임유진의 뒤에 강지혁이 있다고?

진애령이 살아있을 당시 윤수경은 곧 강지혁의 장모가 될 생각에 매일매일 들떠있었다. 강지혁을 사위로 두면 S 시에 있는 모든 사람을 그녀의 발아래 두는 것과 같았으니까. 하지만 진애령이 죽어버림으로써 그런 날은 영영 오지 않게 됐다.

"강지혁이 왜 임유진의 뒤를 봐줘? 걔 설마 애령이를 죽인 사람이 그 여자라는 걸 몰라?"

윤수경은 흥분하며 화를 냈고 진세령은 얼른 그녀를 진정시켰다.

"당연히 알죠. 왜 모르겠어요. 그런데 강지혁이 임유진이 좋다는데 우리가 뭘 어떻게하겠어요."

윤수경은 분노를 가라앉힐 수가 없었지만 진세령의 말대로 그녀가 뭘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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