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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아니야... 아무것도. 내일 외할머니 보러 가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 샀잖아. 갑자기 그게 생각나서 그랬어.”

실은 다 샀는데 진씨 일가 사람들이 그 다과 세트를 휴지통에 버렸다.

“내가 이미 다 사놨어. 탁자에 있어.”

강지혁이 말했다.

임유진은 방안의 탁자를 보았는데 익숙한 쇼핑백이 놓여 있었다. 이건... 그녀가 낮에 백화점에서 샀던 디저트 쇼핑백인데... 강지혁이 설마 똑같은 거로 산 걸까?

“오늘 내가 산 거잖아?”

그녀가 나지막이 물었다.

“맞아, 거기에 내가 좀 더 보탰어.”

“하지만 내가 뭘 샀는지 네가 어떻게 알고...”

임유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영상을 봤다 해도 쇼핑백만 나왔을 뿐이니까.

“백화점 영수증만 살짝 조회해봐도 누나가 뭘 샀는지 다 알아.”

강지혁이 대답했다.

임유진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에겐 어려운 일일지 몰라도 강지혁에겐 너무 쉬운 일이었다.

“내가 갑자기 소리 질러서 너 방해한 건 아니지?”

임유진이 물었다.

“방해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

강지혁은 그녀의 침대 머리맡에 무릎 꿇고 앉았다.

“언제 어디서든 누난 항상 내게 1순위야.”

임유진은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 강지혁은 거만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자세를 낮추며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제 머리 위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

강지혁은 그녀를 데리고 아래층에 내려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라고 준비했던 음식이 야식으로 돼버렸다. 강지혁은 두 눈이 서서히 짙어지더니 방금 그녀가 잠들었을 때 진기태한테 걸려온 전화가 생각났다.

진기태는 그가 임유진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여전히 떠보고 싶었는지 말끝마다 그해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그해... 만약 그해의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강지혁도 지금처럼 임유진 앞에서 불안할 리 없다! 그는 그녀가 그해의 진실을 알게 될까 봐 늘 전전긍긍하고 있다.

진씨 일가에서 임유진에게 준 상처는 강지혁이 반드시 돌려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결백도 증명해줄 것이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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