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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점점 기대면 서서히 습관으로 돼버리겠지...

강지혁은 몸을 기울이고 그녀의 부은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다. 깃털이 스치듯 가벼운 키스였다.

“그럼 기대면 되지. 난 누나가 기대기만을 바라고 있어.”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건 강지혁이 오매불망 그리던 일이다. 그를 떠나지 못할 정도로 기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30분 남짓 지난 후 의사가 도착해 임유진의 붉게 멍든 얼굴을 진찰하고는 붓기 내리는 약을 처방했다.

의사가 떠나고 임유진이 약을 바르려 할 때 강지혁이 선뜻 약을 채갔다.

“내가 발라줄게.”

“그래.”

그녀도 순순히 대답했다.

강지혁은 긴 손가락으로 약을 발라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문질러주었는데 부드러운 그의 제스처와 살짝 차가운 약까지 더하니 얼굴에 따끔거리는 느낌도 많이 줄어들었다.

“진짜 사람 걱정시킨다니까. 왜 자꾸 다쳐.”

강지혁은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문지르며 나지막이 말했다.

임유진은 문득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진짜 그의 말처럼 둘이 알고 지낸 이후로 그녀는 줄곧 여러가지 작은 상처를 입었으니까.

“누나를 집에 숨겨뒀으면 좋겠어. 그럼 아무도 다치게 못 할 거잖아. 누나도 더는 상처를 입지 않을 테고.”

강지혁은 매번 그녀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면 심장을 쿡쿡 찌르듯이 아팠다.

“어떻게 집에만 숨어 있어?”

임유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그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강지혁은 손에 묻은 잔여물을 티슈로 닦은 후 몸을 기울이고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

“만약 계속 더 상처 입는다면 그땐 정말 누나를 집에 가둘지도 몰라. 누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내가 싫어. 누나 몸에 흉터 생기는 일 보고 싶지 않아.”

강지혁의 짙은 눈동자에 진지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임유진은 눈앞의 남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농담이 아니었어. 진지하게 말하고 있잖아!’

“먼저 방에 가서 쉬어. 그리고 피곤할 테니까 일찍 자.”

강지혁이 말하면서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임유진은 숨을 깊게 몰아쉬곤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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