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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임유진이 의아한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

“왜?”

“이따가 나 뭐라고 소개할지 생각 다 했어?”

강지혁이 물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당연히 남자친구라고 해야지.”

강지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들어가자.”

차에서 내린 임유진은 문 앞에 다가가 노크했고 잠시 후 셋째 이모가 문 열어주러 나왔다.

임유진을 본 이모는 음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유진이네, 이게 얼마 만이야! 어머, 이번엔 친구까지 데려왔어!”

셋째 이모는 말하면서 밖을 힐긋 내다봤는데 문 앞에 세운 평범한 세단을 확인하곤 야유 섞인 눈빛으로 돌변했다.

전에 다들 외조카 딸이 부자에게 들러붙었다고 떠들어댔다. 어쨌거나 그날 한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나타나 임유진을 박성호의 집에서 구해냈으니까!

하지만 지금 저기 세운 차를 보니 고급 차는 아닌 듯싶었다. 고급 차의 로고는 그녀도 적잖게 알고 있으니 강지혁이 타고 온 차는 그저 평범한 차인 것 같았다.

그래도 얼굴은 그럭저럭 잘생겼는데 남자가 잘생겨서 무슨 소용일까? 자칫하면 기생오라비일지도 모른다!

또한 이 남자는 조카딸이 감방을 다녀온 것도 아직 모를 수 있다!

“네.”

임유진이 대답했다.

“외할머니 보러 왔어요. 잘 계시죠 외할머니?”

큰 외삼촌과 둘째 외삼촌, 셋째 이모가 돌아가면서 외할머니를 돌보고 있고 오늘 마침 셋째 이모 차례가 됐다.

“그럼, 아주 잘 지내. 지금 방에서 쉬고 계셔.”

셋째 이모가 말하는 동안 세 사람은 나란히 집 안 거실로 들어갔다.

셋째 이모네 딸 배여진이 한창 거실에서 군것질하며 TV를 보다가 임유진이 들어오자 잔소리를 퍼부으려고 몸을 기울였는데 그녀 뒤에 서 있는 강지혁을 본 순간 흠칫 놀라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임유진이 강지혁에게 말했다.

“여기 잠시 앉아있을래? 나 방에 가서 외할머니 뵙고 올게.”

“그래.”

강지혁이 대답하곤 흔쾌히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그의 행동은 전혀 어색하거나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임유진이 외할머니 방으로 들어가자 배여진은 대놓고 강지혁을 아래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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