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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그 말에 갈민수는 동공이 잠시 흔들렸다가 다시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고 말했다.

"합법 맞죠, 그럼. 난 지금까지 뒤 구린 일 같은 건 해본 적 없어요."

"참, 어제 민수 씨 부모님을 찾아가서 얘기를 좀 나눠봤는데 부모님께서 S 시 쪽 억양이 강하시더라고요. 두 분 고향이 혹시 S 시인가요?"

중재인이 다시 화제를 돌렸다.

"네, 두 분 모두 S 시에서 태어나셨어요."

"그럼 민수 씨도 S 시에서 사신 적 있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해성시에 정착할 생각을 하셨어요? S 시가 해성시보다 훨씬 크고 좋잖아요."

중재인은 가벼운 대화로 갈민수의 경계를 풀었다.

"아무래도 큰 도시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여기는 작긴 해도 마음은 편해요."

"그렇긴 하죠."

중재인은 피식 웃으며 다시 화제를 돌렸다.

"아참, 민수 씨를 신고한 사람 말인데요. 얼마 전 저한테 당장 2억을 배상하지 않으면 진씨 가문 아가씨 일을 자기가 다 까발리겠다면서 민수 씨에게 전해주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그러자 갈민수의 얼굴이 삽시에 하얗게 질려서는 애써 당황한 얼굴을 감추려고 했다.

"글쎄요... 뭘 까발리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가 한 사건의 증인으로 섰던 적이 있었어요.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이 S 시에서 유명한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성이 진 씨였어요.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안타깝게 됐죠. 당시 어떤 여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끔찍한 사고도 벌어지지 않았겠지만요."

갈민수는 떠올리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문득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그날 저와 다퉜던 사람이 왜 진씨 가문 아가씨 사건을 그 쪽에게 얘기한 거죠?"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민수 씨가 여기서 나가게 되면 그때 상대방과 직접 만나 물어보는 게 어때요?"

중재인은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하며 답했다.

그렇게 얼마간 더 얘기를 나눠봤지만 이렇다 할 수확은 없었고 결국 중재인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옆 방으로 넘어와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미안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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