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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녀는 흠칫 놀라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난... 그건...”

임유진은 문득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맞다’라고 하든 ‘아니다’라고 하든 다 잘못된 것 같았다!

“아니라고 말하지 마!”

강지혁은 터프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만약 내게 아이가 생긴다 해도 그건 오직 누나랑 내 아이일 거야. 그러니까... 누나도 엄마가 되고 싶다면 오직 내 아이의 엄마여야 해.”

임유진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여기 병원이야.”

게다가 그들이 있는 곳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이렇게 감싸 안고 있으니 저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게 뭐?”

강지혁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귀와 목을 간지럽혔다.

“누나, 아까 내가 한 말 이해했지?”

그녀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의 목소리와 숨결은 마치 보이지 않는 유혹처럼 저도 모르게 머리를 끄덕이게 했다.

차에 탄 후에도 임유진은 여전히 두 볼이 빨갰다.

강지혁이 운전했고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서 몰래 그를 힐긋 쳐다봤다.

옆모습을 보니 날카로운 턱선과 짙은 눈동자, 높고 또렷한 콧대까지 그는 일반 동양인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었다. 이목구비와 턱선, 목선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만약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생각이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내가 그렇게 좋아? 왜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강지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임유진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넋 놓은 표정을 거두어들였다.

그녀가 어쩔 바를 몰라서 속수무책 해하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임유진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보았는데 절친 한지영의 전화였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한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지금 통화 가능해?”

“응, 말해.”

임유진은 난감한 분위기에서 자신을 구출한 한지영에게 고마워 마지않았다.

“너 언제 시간 돼? 우리 같이 해성시로 다녀오자. 최대한 빨리 다녀오는 게 좋을 거야. 그해 증인이 지금 경찰서에 잡혀 있거든.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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