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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말을 마친 임유진도 더는 정한나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옆에 있는 간호사를 부르며 다음 검사를 받으러 갔다.

정한나는 제자리에 서서 두 눈을 부릅뜨고 그녀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몸을 돌리니 로펌의 뭇사람들이 한창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축 처진 채로 다시 대오에 돌아갔다.

그러니까 한바탕 애를 쓴 후에도 결국 임유진이 무슨 돈으로 VIP 패키지를 샀는지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모든 검사를 마친 임유진은 강지혁의 곁으로 돌아갔다.

“다 했어?”

강지혁이 물었다.

“응, 어떤 결과서는 빨라도 오후에 나온대.”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럼 일단 가서 아침부터 먹자. 누나 아침밥 못 먹었잖아.”

“그래.”

임유진은 강지혁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

“뭐 먹고 싶어?”

강지혁이 물었다.

“이 근처에서 아무거나 먹자.”

이제 겨우 9시다 보니 근처에 토스트 가게가 아직도 장사하고 있었다.

“그래.”

강지혁은 가볍게 웃으며 선뜻 그녀의 손을 잡고 병원 근처의 토스트 가게로 향했다.

임유진은 메뉴판의 종류 다양한 토스트를 보더니 군침이 돌았다.

“그냥 여기서 먹자. 나 아침 안 먹었더니 배고프네.”

강지혁은 머리를 끄덕였다.

임유진은 주문을 마치고 또다시 강지혁에게 물었다.

“넌 뭐 먹을래?”

“누나랑 같은 거로.”

그는 임유진의 입맛이 궁금했다.

야채 토스트와 키위 주스 한 잔까지, 아침 식사로 아주 푸짐한 한 상이었다. 다만 요 몇 년 사이에 물가가 폭등해 이 한 세트에 1만5천 원이다. 바로 이 때문에 임유진은 금방 출소하고 토스트 가게를 지날 때마다 사 먹지 않았다.

그 당시 그녀에게 1만5천 원을 주고 아침을 사 먹는 건 사치였으니까. 편의점에서 대충 5천 원 이내로 아침밥을 해결하기가 일쑤였다.

“아 참, 오늘 건강검진 마치고 나랑 함께 월세방 가줄 수 있어?”

임유진이 불쑥 물었다.

“거긴 왜?”

강지혁이 되물었다.

“거기 있는 물건들 좀 정리하고 집주인이랑 상의해서 방 빼려고.”

그 집을 계속 그대로 놔두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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