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4화

하지만 상황은 이다희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녀를 향해 욕을 해야 할 임유진은 더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고, 우물쭈물해야 할 강지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꺼져’ 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눈을 크게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S대 여신인 이다희에게 저런 말을 그것도 면전에 대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봐요!"

이다희는 쪽팔림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잡고 아무렇지 않게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때 이다희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지만, 강지혁의 얼음장 같은 눈빛을 보고는 몸이 굳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아까 옆에서 거들었던 손유미라는 여자애가 강지혁의 흉을 봤다.

"뭐야, 저 남자. 예의라는 것도 몰라?!"

이를 꽉 깨문 이다희는 처음 겪은 모욕감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평소 공주님 대접만 받고 살았던 그녀가 이대로 당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춘 걸 확인하고는 손유미를 끌고 똑같이 1층으로 향했다.

1층에 도착한 이다희는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을 확인하고는 손유미를 향해 말했다.

"차 가지고 올 테니까 계속 감시하고 있어."

"응, 알겠어..."

두 사람은 언뜻 친구처럼 보여도 이다희는 부잣집 아가씨에 이씨 일가에서 사랑을 잔뜩 받는 공주님이었고 손유미는 줄곧 이다희의 시녀 같은 존재였다.

이다희는 두 사람을 계속 미행할 생각이었다. 집 주소만 알아내면 뒷조사는 식은 죽 먹기였으니까. 그녀는 반드시 강지혁을 임유진에게서 빼앗은 후 자신에게 무례한 말을 한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다희의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왔고 손유미를 빠르게 차에 태웠다.

"두 사람이 탄 차량은 저 앞에 있는 벤틀리야."

이다희는 당황한 얼굴로 멀지 않은 곳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벤틀리를 바라보았다.

"저거 맞아? 네가 잘 못 본 건 아니고?"

손유미는 혹시 몰라 기억해뒀던 차량번호까지 읊었다.

"저거 맞아."

손유미는 맹세까지 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