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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그럴 리가 없었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사람은 임유진일 것이다.

‘그럼 유진 씨가 강지혁 씨에게 도와달라고 얘기한 걸까? 윤이를 도와달라고?’

그때 임유진이 손에 석류를 한가득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

"이제 윤이가 깨어난 후 의사 선생님 허가만 있으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네요."

임유진은 아주 예쁘게 활짝 웃었다.

"유진 씨, 고마워요."

탁유미는 눈시울이 빨개져서 임유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작 석류 한 봉지인데요, 뭘."

임유진은 탁유미가 윤이 때문에 울컥했다고 생각해 얼른 그녀를 달래주었다.

"언니, 윤이 수술 성공적으로 끝났잖아요. 이제는 인공와우에 적응하는 일만 남았어요. 위험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제는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예요."

"네, 모든 게 다 괜찮아 질 거예요."

탁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탁유미는 임유진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자신이 임유진이 귀인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힘든 시기에 흔쾌히 가게에서 일하도록 해줬으니까. 하지만 지금 보면 임유진이 자신의 귀인이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윤이는 절대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없을 테니까.

강지혁과 임유진은 이제 가 봐야 했지만 윤이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다음에 또 보러 올게요."

하여 임유진은 다음을 기약하고 인사를 한 뒤 강지혁과 함께 병원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녀가 막 차에 타려고 할 때 강지혁이 그녀를 제 품에 끌어안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 보고 웃어 봐."

"뭐?"

임유진은 어리둥절했다.

"나 보고 웃어보라고. 병실에서 웃었던 것처럼."

강지혁은 항상 임유진의 살짝 쑥스러운 듯한 옅은 미소밖에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아까 그녀의 활짝 웃는 얼굴을 봤을 때 마치 햇살처럼 빛나는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너 앞에서 나 꽤 잘 웃는다고 생각하는데?"

임유진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누나가 아까 너무 예쁘게 웃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어."

강지혁은 낮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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