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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탁유미가 이경빈 옆에 있었을 때 이씨 일가와 강씨 일가는 비즈니스적으로 왕래를 하지 않았기에 당시에는 강지혁의 얼굴을 볼 일이 아예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경빈 곁을 떠나고 나니 탁유미는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벌써 두 번이나 강지혁과 마주쳤다. 그것도 매번 임유진의 주위에서.

탁유미는 강지혁이 자신에게 했던 경고를 떠올리고는 임유진이 그에게 사랑받는 일이 잘된 일인지 아닌지 가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뭐가 됐든 탁유미는 그저 임유진이 행복했으면 했다.

"참, 과일을 깜빡했네요. 윤이가 석류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입원하기 전 임유진은 윤이에게 석류를 꼭 사 오겠다고 약속했었기에 다급히 핸드폰을 챙기고 병실을 나서려고 했다.

"유진 씨, 아니에요. 장난감도 이렇게 사 왔는데 뭐 하러 다시 가요. 석류는 내가 이따 내려가서 살게요."

탁유미가 다급하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괜찮아요, 어차피 근처라서 제가 금방 다녀오면 돼요. 윤이와 한 약속은 지켜야죠."

임유진은 그렇게 빠르게 병실을 뛰쳐나갔다.

병실에는 탁유미와 탁유미 엄마 그리고 강지혁 이렇게 세 사람이 있었다.

탁유미 엄마는 어제 딸의 입에서 강지혁이 어떤 사람인지 듣고는 그가 많이 불편했는지 윤이를 돌보는 척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때 탁유미가 정적을 깨고 그에게 물었다.

"강지혁 씨, 차라도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시선을 윤이에게로 옮겼다.

"저 아이가 바로 당신과 이경빈 씨 아들입니까?"

강지혁의 담담한 한마디에 탁유미와 탁유미 엄마는 얼굴이 확 굳어졌고 탁유미 엄마는 손까지 덜덜 떨었다.

탁유미는 잠깐 놀라긴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물었다.

"이것도 역시 날 조사해서 얻은 정보인가요?"

"정확히 말하자면 받은 정보에서 시간을 추측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강지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이경빈 씨는 아직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자기에서 이런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

탁유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윤이는 내 아들이에요. 이경빈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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