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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그렇게 몇 분이나 흘렀을까, 임유진의 지시 아래 강지혁은 드디어 그녀의 부러진 손톱을 예쁘게 자를 수 있었다. 임유진은 차라리 자기가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며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강지혁은 이것마저도 중독이 된 사람처럼 그녀의 다른 손가락을 펴보더니 씩 웃으며 전부 자르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다른 손톱까지 다 자르고 나서도 뭔가 아쉬운 듯 말을 꺼냈다.

"혹시 또 손톱이 자라게 되면 내가 해줄 테니까 누나는 손대지 마."

"..."

임유진은 강지혁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직 점심이라 윤이를 보러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강지혁은 다시 책상 앞으로 가서 회사 일을 처리했고 임유진은 핸드폰을 꺼내 이것저것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 인기 검색어 하나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릭해보니 거기에는 임유라에 관한 기사가 올라와 있었는데 임유라가 사랑과 커리어를 동시에 획득한 인생 승자라는 내용이었다.

임유라는 곧 S 시에서 열리게 될 GF파티에 강현수의 파트너로 동행한다고 쓰여있었고 파티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모두 S 시에서 알아주는 거물들이었다. 그로 인해 임유라는 다른 사람들 입방아에 한창 오르내리고 있는 강현수와의 결별설을 일축할 수 있게 됐다.

기사에는 임유라가 브랜드 모델이 됐을 때 찍었던 사진 그리고 유명 잡지 표지모델이 됐을 때 사진들도 함께 첨부되었다.

임유라는 지금 확실히 잘나가고 있었다. 다만... 그녀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강현수가 남자친구로서 지원해 줬기에 가능했다는 걸 임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강현수와 헤어지고 나면 분명히 임유라는 더 이상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고 아마 헤어짐조차도 유쾌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강현수는 귀찮게 달라붙는 걸 질색하는 사람이었고 그가 들러붙는 전 여자친구들에게 얼마나 무정한 사람이었는지 임유진은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봤었다.

그럼 임유라는 강현수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임유진은 임유라를 걱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실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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