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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아마 임유진은 영원히 모를 것이다.

아까 강지혁이 어떤 마음으로 그녀에게 후회하냐고 물어봤는지를 말이다.

강지혁은 그 질문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심장과 호흡이 이대로 멈추는 줄 알았다.

임유진은 그의 말에 몸을 움찔 떨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지혁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더 이상의 후회는 안 돼. 물론 이제는 후회할 기회도 주지 않을 거지만. 앞으로 너는 나, 강지혁의 와이프 여야만 하는 거야. 알겠어?”

임유진은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켠 후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후회할 생각 없어.”

...

임유진은 죽을 다 먹은 후 강지혁과 함께 2층 방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전에 임유진이 썼던 바로 그 침실이었다.

그리고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는 여전히 강지혁의 방이 있었다.

임유진은 익숙한 방을 삥 둘러보았다.

방 내부는 전과 다를 거 하나 없었다. 심지어 그때 그녀가 놓고 갔던 옷가지들과 잡동사니들도 여전히 방 안에 있었다.

“내 방으로 옮겨갈 거 있으면 얘기해. 이따 도우미가 알아서 옮겨줄 거야.”

강지혁은 말을 마친 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임유진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설마 우리가 각방이라도 쓸 줄 알았어?”

임유진은 입술을 한번 깨물고 그를 향해 말했다.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같이 자야지. 하지만 지금은 임신 중이니까 나는 따로 자면 안 될까? 아이 낳은 다음에 다시...”

“싫다면?”

강지혁이 말을 끊고 묻자 임유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하지만 아이가...”

그녀는 그토록 고대했던 아이이기에 아이를 잃을지도 모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 낳고 나서는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그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될까?”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강지혁은 그녀가 이런 얼굴로 부탁할 때면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주고 싶게 된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에게 그런 적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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