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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네가 그렇게 보면 나는 네가 날 엄청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돼.”

고개를 든 강지혁이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이에 임유진이 당황한 듯 말을 버벅거렸다.

“나, 나는 그냥...”

‘그냥 뭐? 그냥 바라본 것뿐이라고? 그냥 네가 오늘 엄청 잘생겼다고 생각한 것뿐이라고?’

이중 어떤 대답을 해도 어색해질 게 분명했다.

결국 임유진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그의 눈만 빤히 바라보았다.

“날 사랑하는 게 아니면 다시는 아까 같은 눈으로 보지 마. 멋대로 오해하기 싫으니까.”

“응... 알겠어.”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아예 시선을 내리고 밥을 먹었다.

대체 그녀의 눈이 어땠길래 강지혁이 그런 말을 한 걸까?

엄청 사랑하고 있다니, 대체 어땠길래...

...

아침을 다 먹은 후 강지혁은 임유진과 함께 구청으로 향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 아니었기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임유진과 강지혁은 접수 번호를 받은 후 의자에 앉아 순서가 불리기를 기다렸다.

그들 앞에는 3명이 더 있었다. 혼인 신고하러 온 건지 이혼 신고하러 온건인지는 모르지만...

혼인신고와 이혼 신고하는 곳이 같다 보니 대기 의자에 앉아 가끔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상당히 민망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솔직히 임유진은 강지혁이 이렇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상당히 신기했다.

평소에는 순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부하직원이 알아서 다 해줬으니까.

그런데 지금 그는 마치 일반 시민처럼 접수 번호를 받고 자신이 번호가 불리기 전까지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그때 임유진의 옆에 앉은 젊은 여성 한 명이 임유진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두 분 혼인 신고하러 오신 거죠?”

“네.”

“후후, 커플룩이라서 바로 눈치챘지 뭐예요. 그보다 남편분이 정말 잘생기셨네요. 연예인 뺨치는데요?”

남편이라는 말에 임유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런 그녀와 달리 강지혁은 무척이나 태연해 보였다.

“왜, 남편이라는 호칭이 불편해?”

“그... 그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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