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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밤이 되고 임유진은 원래 있었던 침실에서 잠을 청했다.

내일 밤부터는 이제 강지혁의 방에서 그와 같이 자야만 한다.

강지혁은 침대 옆에 걸터앉아 잠이 든 임유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달빛이 그의 몸을 비추자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견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슬픔이 어려있었고 눈가에는 애절함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속눈썹이 살짝 움찔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임유진의 오른손 손등에 입을 맞췄다.

고작 입맞춤일 뿐인데 그녀를 향한 지독한 애정이 저절로 느껴졌다.

“임유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강지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임유진이 싫다고, 이제는 완전히 잊어버리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해봐도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이 감정을 결국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한시라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

임유진은 강씨 저택에서 자는 건 오랜만이라 제대로 자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시계가 9시를 가리킬 때까지 그녀는 너무나도 잘 잤으니까.

임유진은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도우미의 얼굴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심지어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도우미는 한 명이 아니었다. 여러 명의 도우미들이 그녀의 침대 곁에 서서 옷과 신발 액세서리와 메이크업 도구들을 한가지씩 들고 있었다

“이게 무슨...”

“대표님께서 사모님께서 일어나시는 대로 준비를 시켜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제일 나이가 있어 보이는 도우미의 말에 임유진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이라니, 이렇게 불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틀린 호칭은 아니었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물건들은 저쪽에 내려놓고 이만 나가보세요.”

임유진의 말에 도우미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내 손에 든 것들을 내려놓고 침실을 빠져나갔다.

임유진은 도우미들을 내보내고 바로 화장실로 가서 씻었다.

그리고 도우미가 옷걸이에 걸어놓은 흰색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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