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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청장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 자신들이 화장실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기이한 눈빛으로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숨 돌렸다 생각한 그때, 청장의 눈에 강지혁이 여자의 팔을 부축하고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힌 다음 바로 옆 자판기에서 물을 사 건네주는 모습이 보였다.

강지혁이 물시중을 든다고?

강지혁의 신분을 알고 있는 직원들과 청장의 얼굴은 말 그대로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강지혁은 이제껏 누군가의 물시중을 받았으면 받았지 들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임유진은 물을 받아든 후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때 강지혁이 주머니를 뒤지더니 레몬 맛 캔디를 건네주었다.

“이거 먹어. 입덧할 때 먹으면 좋대.”

임유진은 그의 말대로 캔디를 입에 집어넣었다. 시큼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들어오자 위장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레몬 맛 캔디가 입덧에 좋다는 건 누구한테 들었어?”

“고 비서.”

“고 비서님? 고 비서님 결혼하셨어?”

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녀가 여태 고이준이 솔로인 줄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고 비서 어머니가 고 비서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했는데 그때 의사의 권유로 레몬 맛 캔디를 먹게 됐대. 그 뒤로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

임유진은 덤덤한 얼굴로 얘기하는 강지혁을 빤히 바라보았다.

고이준과 둘이서 어쩌다 입덧 얘기까지 하게 된 거지? 그리고 그 얘기를 할 때 강지혁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잠깐 휴식한 후 임유진과 강지혁은 다시 서류를 작성하러 갔다.

그리고 다 작성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청장이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요즘 혼인 신고하러 함께 오신 젊은 부부들은 다들 저쪽에 있는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찍으십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요구하면 저희가 따로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죠. 어떻게, 두 분도 찍어드릴까요?”

“그러지.”

강지혁은 대답을 마친 후 임유진의 손을 잡고 포토 부스로 향했다.

임유진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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