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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임유진이 좋아하는 건 곽동현일 텐데 왜 갑자기 강지혁과 결혼한 거지?

배 속의 아이 때문인가?

‘유진 씨한테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강현수는 통화를 마친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차 키를 집어 들고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야야, 너 어디가?”

그때 이한이 다급하게 달려와 그를 막아섰다.

“유진 씨한테 가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확실히 물어봐야겠어.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었을 거야.”

강현수의 얼굴은 지금 불안과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그는 지금 임유진이 그의 차량을 막아선 그날 아침의 광경만 떠올랐다.

그때 그는 곽동현을 향한 질투 때문에 결국 그녀를 무시했고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만이 남아있었다.

그때 뭔가 놓친 게 있었던 걸까?

강현수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아직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무슨! 차 키 줘. 차라리 내가 몰게. 같이 가.”

이한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뭐가 됐던 강현수에게 그 사진을 보여준 건 자신이니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리고 오랜 친구 사이인 강지혁과 강현수가 임유진 때문에 크게 싸우기라도 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강지혁이 임유진 때문에 강현수의 목을 조른 장면이 아직 눈에 선했으니까.

이한은 강현수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순식간에 차 키를 빼앗았다.

그리고 잠시 후, 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별장에서 빠져나왔다.

한편, 검사를 마치고 나온 임유진은 강지혁이 자신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검사는 다 마쳤어?”

강지혁이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응. 검사 결과는 내일 나올 거래.”

임유진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강지혁은 그녀에게 휴대폰을 돌려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너, 내 번호 지웠어?”

그 말에 임유진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응.”

헤어진 후 그녀는 강지혁과 철저하게 끝내기 위해 번호를 지워버렸다.

하지만 기억은 휴대폰처럼 지우고 싶다고 지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번호를 지웠음에도 임유진은 그의 두 개 번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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