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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드디어 임유진을 손에 넣었다.

이제 그녀는 명실상부 그의 아내다.

나라가 인정하는 관계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 덕에 그녀를 옆에 묶어둘 수 있게 되었다.

임유진이 그와 결혼을 결심한 게 한지영 때문이든 아이 때문이든 아무래도 좋았다.

그에게는 임유진이 옆에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충분했으니까.

“만약 네가 그 언젠가 또다시 나를 떠나면 그때는 네 날개를 부러트려서라도 내 옆에 둘 거야. 네가 날 원망해도 상관없어. 네가 전처럼 다시 무릎을 꿇어도 절대 안 놔줘. 무슨 짓을 해서든 내 옆에 묶어둘 거야.”

강지혁은 자고 있는 임유진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의 말 속에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있었고 애정도 담겨있었다.

그는 말을 마친 후 임유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는 그의 두 눈에는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이 뚝뚝 흘러나왔다.

눈앞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간절해질 줄은 강지혁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깊은 상처를 준 여자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녀를 놓아버릴 수가 없었다. 여전히 그녀를 원하고 또 원했다.

강지혁은 임유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당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품었던 감정만큼 깊은지, 아니면 그 이상인지 아직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결말이 아버지와 같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때, 평온하게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임유진은 갑작스럽게 멈춘 차 때문에 그만 잠에서 깨버렸다.

“무슨 일이야?”

강지혁이 기사를 향해 물었다.

“그게 차 한 대가 위험하게 달라붙는 바람에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사가 서둘러 해명했다.

그 말에 임유진은 깜짝 놀라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은색 승용차를 보고는 흠칫했다.

그건 강현수의 차였다.

강현수는 강지혁의 차량이 멈춘 것을 확인한 후 이내 조수석에서 내렸다.

임유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강현수를 보고 있던 그때 두꺼운 팔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다.

이에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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