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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임유진이 입고 있는 옷은 사진에서 봤던 것과 똑같았다.

강현수의 시선이 임유진을 넘어 차 안에 있는 강지혁에게로 향했다.

뒷좌석 차 문이 닫히지 않은 탓에 강현수는 강지혁이 입고 있는 옷도 사진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하게 되었다.

임유진은 강현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고는 두어 걸음을 남겨두고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나 찾으러 온 거예요?”

임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지혁이랑 오늘 혼인 신고했다는 거... 사실입니까?”

강현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네.”

“왜요?”

강현수가 힘겹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

“강지혁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상당히 격앙된 강현수와 달리 임유진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강현수의 얼굴은 그녀의 말이 들리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로 그녀의 복부를 바라보았다.

강지혁의 말이 다 사실이었다는 건가?

사실 강현수는 아까 어쩌면 강지혁이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다른 남자와 혼인신고를 하고 그 남자의 애까지 뱄다.

“만약 강지혁이 아이로 유진 씨를 협박하고 있는 거라면 내가...”

강현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유진이 그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협박당한 적 없어요. 내가 원한 거예요. 내가 강지혁의 옆에 있겠다고 했어요.”

협박당한 것이 아닌 그녀가 원한 거라는 말에 강현수의 심장이 욱신거렸다.

“강지혁을 사랑해요?”

강현수가 그녀에게로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그 질문에 임유진이 침묵했다.

사실 그녀도 자신이 강지혁을 아직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 몰랐으니까.

강지혁과 연인이었을 때의 감정이 산산이 조각나버린 지금,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강지혁을 사랑하지 않는 거죠? 그렇죠? 그런데 왜 유진 씨가 원한 거라는 말을 해요.”

강현수가 다급하게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요. 사실은 강지혁한테서 도망치고 싶은 거면 내가 유진 씨를 도와줄게요.”

임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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