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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 말에 이한의 얼굴이 어색하게 굳어버렸다.

사실 이 일은 그가 지금 얘기하지 않아도 강현수라면 금방 알게 될 사실이다.

이 일은 감출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알겠어. 대신 마음의 준비부터 해. 그리고 나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직 몰라.”

이한의 말에 강현수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한의 휴대폰으로 보게 될 내용이 영원히 알고 싶지 않은 무언가일까 봐.

아니나 다를까 이한이 건넨 휴대폰을 본 강현수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강현수는 휴대폰을 거칠게 뺏어가더니 휴대폰 속 사진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피가 거꾸로 솟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강현수가 본 사진에는 두 남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꼭 커플인 것처럼 두 사람 모두 흰색 옷을 입고 있었다.

두 남녀는 큰 홀의 대기 의자 같은 곳에 앉아 있었고 해당 사진은 캡처 사진이었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도 달려있었다.

[여러분, 구청에 혼인 신고하러 온 이 남자가 누군지 알아맞혀 보세요~! 제일 먼저 맞히는 사람한테는 선물도 드려용!]

이한의 친구는 해당 캡처 사진을 이한에게 보내며 메시지까지 보냈다.

[한아, 이거 아는 지인이 나한테 보낸 건데 사진 속 남자 강지혁 아니야? 강지혁 결혼해? 진짜?]

강현수가 보고 있는 사진 속 남자는 강지혁이 확실했다. 그리고 강지혁 옆에 같이 찍힌 여자는 임유진이었다.

‘구청이라고? 둘이 정말... 혼인 신고하러 갔단 말이야?’

강현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두 눈은 여전히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한은 그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서둘러 강현수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았다.

“야, 이런 건 가짜인 경우가 많으니까 신경 쓰지 마! 이러다 괜히 회복하는데 영향이 가겠네.”

강현수는 창백한 얼굴로 텅 비어버린 자신의 손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탁자 위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그대로 임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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