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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그럼, 당연하지.”

이한이 헤실헤실 웃었다.

“그런데 너는 다쳤으면 다쳤다고 왜 얘기를 안 하냐? 내가 네 일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야 해? 왜, 내가 있으면 유진 씨랑 감정을 쌓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았냐? 뭐가 됐든 그렇게 멋지게 구해줬는데 이번에야말로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겠지?”

강현수는 시선을 내리고 그날 아침의 기억을 떠올렸다.

대문에서 막 나왔을 때 임유진은 그 가녀린 몸으로 망설임 없이 차량 앞에 뛰어들었다.

그때의 그녀는 창백하고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그를 만나겠다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오로지 곽동현을 위해!

강현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불사할 수 있는데 그녀는 곽동현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

임유진은 곽동현에게 유리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곽동현의 말을 조건 없이 믿어주었다.

대체 곽동현이 뭐라고 그녀가 그렇게 한단 말인가!

강현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다시 질투와 분노가 피어올랐다.

그는 이번 기회에 임유진에게 똑똑히 알려줄 생각이다. 곽동현은 파렴치한 인간이고 그녀는 처음부터 곽동현 같은 걸 믿어서는 안 됐다는 사실을!

“너 그 표정 뭐야? 설마... 아직도 유진 씨 마음을 얻지 못한 거야? 왜? 유진 씨가 여전히 지혁이를 못 잊겠대?”

이한의 말에 강현수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이한은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야, 농담인 거 알지? 지혁이랑 유진 씨랑 헤어진 지가 언젠데. 그리고 전에 클럽에서도 분위기 장난 아니었어. 유진 씨한테 얼마나 싸늘하게 대하는지 내가 다 살 떨리더라니까? 유진 씨를 완전히 내려놓은 게 분명해.”

이한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휴대폰에 알림이 울렸다.

그는 평소 SNS를 해도 중요한 친구들만 팔로우하기에 지금처럼 메시지가 왔다는 건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냈다는 뜻이었다.

이한은 친구가 또 어떤 메시지를 보냈나 싶어 흥미 가득한 얼굴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확인 한 지 3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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