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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임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의 말이 들려왔다.

“이혼은 꿈도 꾸지 마. 이번 생에서 너는 내 강지혁의 와이프 여야만 하고 네 남편도 나여야만 해.”

그 말에 임유진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는 자기들 서약 차례가 될 때까지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서약서를 읽을 때야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임유진은 옆에서 함께 서약서를 읽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부의 연을 맺어 결혼에 책임을 다하며...”

임유진은 서약서를 보며 강지혁과 함께 선서했다.

이로써 이제 강지혁과는 완벽한 부부가 되었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만의 가정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의 결혼생활에 위기와 고난이 닥쳐올 때 그걸 강지혁과 둘이 손잡고 헤쳐나갈 수 있을지, 정말 강지혁과 평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지금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평생을 함께한다는 건 아름다운 말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고 무거운 말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뭐가 됐는 그녀는 노력해볼 생각이다. 강지혁과의 결혼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유지하며 가정을 잘 꾸려나갈 생각이다.

“이로써 선서를 마칩니다.”

마지막 끝말이 두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서약이 끝난 후 사진 전담 직원이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는 아크릴 액자를 임유진과 강지혁에게 각기 하나씩 건넸다.

임유진이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자 강지혁이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오늘부터 우리는 정식으로 부부가 된 거야.”

“응.”

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그때 아까 대기 의자에 앉아있을 때 임유진에게 말을 걸었던 여성도 지금 막 모든 것을 끝냈다. 그리고 이제 남편과 물건을 정리하고 가려는데 구청 청장과 직원들이 임유진과 강지혁을 배웅하고 있는 보습이 보였다.

여성은 그 모습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정말 강지혁이 아닌 걸까?

강지혁이 아니라 하기에는 구청 직원들의 태도나 반응이 너무나도 이상했다.

“뭐 봐?”

여성의 옆으로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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