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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두 사람이 연인이었을 당시 임유진은 강지혁의 눈가를 매만지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거 알아? 너 웃을 때 정말 예쁘다는 거? 네가 그렇게 웃을 때면 꼭 너한테 홀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러자 강지혁이 더 예쁘게 웃었다.

“나는 네가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홀렸으면 좋겠는데?”

두 눈을 마주한 채 요망한 말을 내뱉는 강지혁 때문에 임유진의 볼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강지혁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이용해서 널 꼬실 거야. 네가 나한테 홀려서 어디 가지 못하게, 다른 사람한테 시선 한번 주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게. 유진아, 내가 이렇게 웃어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임유진은 그때 그 말이 너무나도 달콤해 그대로 녹아버려도 좋을 것 같았다.

그때는 그렇게나 달콤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강지혁과는 꼭 보이지 않는 벽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만약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 되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왜? 사진이 별로야?”

강지혁이 묻자 임유진이 얼른 답했다.

“아니, 잘 나왔어.”

“그래. 사진을 액자에 넣어준다고 하니까 사진 줘.”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인 후 사진을 강지혁에게 건넸다. 그러다 옆 홀에서 젊은 부부들이 선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도 한때는 누군가와 혼인 신고하러 올 때 눈앞에 있는 젊은 부부처럼 평생을 약속하고 싶었다.

“옆 홀로 안내해드릴까요?”

그때 청장이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임유진이 망설이자 강지혁이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할래!”

그 말에 강지혁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임유진은 자신을 빤히 바라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는 이내 뭔가 알아차린 듯 서둘러 말했다.

“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 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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