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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여지연은 네 아버지가 구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어부들이 구했을 거야. 어쨌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여지연과는 달리 너는…….”

백소은이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

“마침 너와 혈액형이 딱 맞는 여지연이 나타나, 혈액 교체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어. 여지연이 없었다면 넌 진작 죽을 목숨이었다고…….”

“알았어요, 그만 해요!”

여지수는 기분이 나빠졌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날 살렸다는 건 절대 여지연한테 알려주지 마요. 괜히 더 잘난 척할 거예요!”

여지수는 백소은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백소은은 여지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씨 가문은 여지수를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애를 썼다.

10년이 걸려 적합한 혈액을 가진 여지연을 만났고, 여지연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체 수술을 진행했다.

심지어 그때, 여지연은 배 속에 아이를 배고 있는 상태였다.

수술 후 점차 회복한 여지수와는 달리, 여지연은 1년이나 혼수상태에 빠졌고, 깨어난 후에는 모든 걸 잊어버렸다.

이에 죄책감이 들기도 했고, 여지연의 아름다운 얼굴이 자신의 가문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은 여지연을 양녀로 삼았다.

여지수가 권석훈을 향해 걸어가자, 백소은이 바로 얼굴을 굳혔다.

‘내가 수백 번 말했지, 권석훈은 여지연의 짝이라고, 지수는 왜 자꾸 말을 듣지 않은 걸까!’

“석훈 오빠.”

여지수가 배시시 웃으며 걸어갔다.

“석훈 오빠 오늘 수트 차림이 너무 멋있어서 못 알아볼 뻔했지, 뭐에요.”

권석훈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지수야, 너희 집 양녀에게 남자 친구가 있어?”

여지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여씨 가문이 여지연을 양녀로 들이고 나서부터, 성수시 사람들은 여씨 가문 하면 여지연을 먼저 떠올렸다. 여지연, 그 다음으로 여지수를 생각해 냈다.

권석훈과 여지수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였지만, 권석훈조차 여지수를 보며 여지연을 떠올렸다.

여지수는 분노가 치밀었다.

“석훈 오빠, 엄마는 오빠랑 우리 가문 양녀랑 결혼시킬 거래요.”

여지수가 손으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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