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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예쁘장한 얼굴과 시원시원한 말투 그리고 옅은 미소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확실히 그 고객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옆에서 듣고 있던 주주들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그리고 여민석이 가장 먼저 표정을 풀며 입을 열었다.

“네가 알고 있는 게 있으면 한번 말해 봐.”

“솔직히 권 씨 그룹과 임 씨 그룹보다 태성 그룹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이 대형 기계 도시로 된 것도 솔직히 태성 그룹 덕이잖아요. 우리 회사에서 태성 그룹에 제공할 수 있는 부품이 얼마나 많을지 여러분들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도예나의 유창한 보고에 도설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가 태성 그룹을 알고 있는 걸 봐서는 지난 4년간 도 씨 그룹을 계속 눈여겨본 건 맞는것 같네. 그런데 태성 그룹이 국내 회사와 합작하지 않는다는 건 모르나 봐?”

여민석도 콧방귀를 뀌며 다시 표정을 구겼다.

“네가 무슨 좋은 수가 있는 줄 알았더니 그저 탁상공론이었네.”

“태성 그룹이 국내 그룹과 합작한다고 한들 우리한테 기회가 올 것 같아?”

장기태마저 아니꼬운 듯한 마디 하자 다른 주주들도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

다들 태성 그룹은 불가능하다며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도예나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만약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태성 그룹 책임자를 안다고 하면요?”

그녀의 말에 회의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비즈니스 업계에서 인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를 알고 있다면 합작은 이미 반 성공한 셈이니.

여민석과 장기태는 서로 눈빛을 고환하더니 도예나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 태성 그룹 책임자를 안다고?”

도예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제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일이 잘 돌아가는 느낌에 안도하는 주주들과는 달리 도설혜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녀는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꽉 그러쥐었다.

회의 시작 전 그녀는 주주들에게 몇 번이고 부탁했었다. 도예나에게 본대를 보여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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