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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세상에 정말 목소리가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만약 이 사람이 정말 아빠라면, 왜 우리를 보고 조금도 놀라지 않지?’

‘그래! 내가 잘못 본 거야.’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 사람이 아빠였으면 하는 거 맞지?’

강세훈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삼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빠는 강현석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어?”

트레이북은 또다시 멍해졌다.

‘강현석?’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꿈인가? 아니면 어디야?’

트레이북은 잠시 어디서 이 이름을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최근 입대한 아시아계 군인 명단을 먼저 줄게.”

트레이북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탁탁 두드리고 있다.

강세훈은 트레이북의 손을 바라보았는데, 관절이 분명한 손가락에는 곳곳에 상처가 있었다.

낡은 상처는 낫지 않았고 또 새로운 상처가 더해졌다.

‘우리 아빠는 손가락이 희고 깨끗해.’

‘그래! 내가 잘못 본 거야.’

강세훈은 고개를 푹 숙였다.

“보고 나서 폐기하는 것 잊지 마.”

트레이북이 하드디스크를 건네주었다.

강세훈은 하드디스크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트레이북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너희들도 나를 도와줬었잖아.”

바로 이때 거실 입구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들어왔다.

검은색 두루마기를 두른 노인이 성큼성큼 달려들어 입으로 알 수 없는 외국어를 하고 있었다.

“트레이북, 너 정말 잘했어! 내가 요즘 여기저기 아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두 녀석 다 잘 생겼네. 고마워!”

이 말을 듣자, 강세훈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신속하게 도제훈을 뒤로 둘러쌌다.

두 아이는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들어온 노인을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장로, 다음에는 오기 전에 미리 통보하세요! 아니면 내쫓을 겁니다.”

트레이북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두 아이는 내 친구이니 이상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장로는 입술을 핥으며 음흉한 눈으로 계속 도제훈과 강세훈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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