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말 목소리가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만약 이 사람이 정말 아빠라면, 왜 우리를 보고 조금도 놀라지 않지?’‘그래! 내가 잘못 본 거야.’‘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 사람이 아빠였으면 하는 거 맞지?’강세훈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삼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아빠는 강현석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어?”트레이북은 또다시 멍해졌다.‘강현석?’‘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꿈인가? 아니면 어디야?’트레이북은 잠시 어디서 이 이름을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최근 입대한 아시아계 군인 명단을 먼저 줄게.”트레이북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탁탁 두드리고 있다.강세훈은 트레이북의 손을 바라보았는데, 관절이 분명한 손가락에는 곳곳에 상처가 있었다.낡은 상처는 낫지 않았고 또 새로운 상처가 더해졌다.‘우리 아빠는 손가락이 희고 깨끗해.’‘그래! 내가 잘못 본 거야.’강세훈은 고개를 푹 숙였다.“보고 나서 폐기하는 것 잊지 마.”트레이북이 하드디스크를 건네주었다.강세훈은 하드디스크를 받아 주머니에 넣고 진지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트레이북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너희들도 나를 도와줬었잖아.”바로 이때 거실 입구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들어왔다.검은색 두루마기를 두른 노인이 성큼성큼 달려들어 입으로 알 수 없는 외국어를 하고 있었다.“트레이북, 너 정말 잘했어! 내가 요즘 여기저기 아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두 녀석 다 잘 생겼네. 고마워!”이 말을 듣자, 강세훈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신속하게 도제훈을 뒤로 둘러쌌다.두 아이는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들어온 노인을 경계하며 노려보았다.“장로, 다음에는 오기 전에 미리 통보하세요! 아니면 내쫓을 겁니다.”트레이북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 두 아이는 내 친구이니 이상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장로는 입술을 핥으며 음흉한 눈으로 계속 도제훈과 강세훈을 쳐다보았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추
두 사람이 막 나가자, 장로는 지체 없이 신장 한 접시를 모두 입에 부었다.그리고 입술의 핏자국을 핥으며 몹시나 만족스러워했다.“네다섯 살 되는 남자아이 신장인 것 같은데, 맛이 좋구나.”옛말에 무엇을 먹으면 그 신체 부위가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남자아이의 신장을 먹으면 장로의 신장은 갈수록 건강해질 것이다.트레이북의 가면 아래 차가운 얼굴은 이미 극에 달했다.트레이북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걸 드시기 위해 오신건 아니죠?”장로는 휴지로 입술을 닦고 고개를 들고 말했다.“마피아 미래 경영 방향에 대해 의논하려고 왔어.”장로는 문서 한 묶음을 내놓았다.“이 산업들을 네가 모두 금지한다고 하는데, 난 반대하지 않아. 그러나 이 몇 가지 예를 들면 카지노……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지도 않았고 중화기 거래도 없고 많은 나라에서도 합법적인데, 왜 없애려고 그래?”트레이북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른 나라 지역은 모두 성숙한 법률 시스템이 뒷받침되어 있는데, 여기는 적절한 법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죄악이 자생하는 것입니다. 이 카지노는 겉으로는 다른 나라와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빈틈이 너무 많아 도박에서 다른 폭리 행위로 번지기 쉽습니다.”장로는 이런 말들을 듣기 귀찮아했다.하여 트레이북의 말을 끊었다.“근데 이렇게 많은 산업을 경솔하게 금지하면 현지 경제는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 우리 재고의 돈은 최근 한 달 동안 이미 절반이 줄었는데, 이대로 가면 군대도 살릴 수 없어.”“작은 마을 재건 프로젝트는 이미 손에 넣었습니다.”트레이북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H 지대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니 경제적으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트레이북은 장로가 던진 질문을 적당하게 받아쳤다.장로는 화가나 방금 먹은 음식을 토할 뻔했다.장로는 이 지역에서 40, 50년간 경영하면서 일찍 자신의 세력을 구축했다.김두철이 사망한 후 장로의 세력에도 파급이 되
관건은 트레이북이 죽으면 이렇게 설레게 하는 남자가 또 있을까 하는 것이다.트레이북은 엘리자의 아버지와 맞서므로 당연히 죽어야 한다.하지만, 죽기 전에 이 남자가 어떤 맛을 지니고 있는지 맛보고 죽여야 한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번 생각해 볼게요.”두 사람은 말하면서 멀리 갔다.트레이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차가운 눈썹에 살기를 띠고 있었다.장로의 손에 H 지대의 경제적 명맥이 있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장로의 가족 모두를 감옥에 던져 넣었을 것이다.현재 기초가 불안정하여 당분간 마피아 내부의 고위층을 움직일 수 없다.지금 트레이북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은 군권이다.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상부상조하여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여기서 개혁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경제권을 빼앗아야 한다.트레이북의 머릿속에 그 동양 여자의 말이 떠올랐다.‘그녀가 한 말은 일리가 없는 건 아니야.’트레이북 뉴스에서 진나라 사람들은 경제 전략에 능하다고 본 적이 있다.‘그 여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여봐라.”호위가 얼른 다가왔다.“네.”트레이북은 입을 열었지만, 그 여자의 이름을 전혀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아마도 그 여자는 자기소개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북은 전혀 아무런 인상이 없다.“그저께 여기 온 동양 여자, 기억나?”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루이스가 그 여자분 목적지를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그러자 트레이북의 눈동자가 갑자기 차가워졌다.“루이스가 왜?”호위는 갑자기 쑥스러워하며 기침했다.“이곳에서 모처럼 동양의 미녀를 보았는데, 모두가 좀 싱숭생숭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루이스가 대신 정보를 찾으러 간 겁니다.”트레이북의 시선은 더욱 차가웠다.“그 여자는 내 상업 파트너이니 다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라도 전해라!”호위는 깜짝 놀랐다.그는 방금 지나친 말을 하지 않은 것을 은근히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았다면 보스의 눈빛은 반드시 칼로 되어 그를 찔러 죽일 것이다
“엄마, 저희 괜찮아요.”“엄마, 물건 받았어요.”두 아이는 칠흑 같은 눈동자를 뜨고 예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내내 불안했던 마음은 마침내 가라앉았다.예나는 왼손과 오른손을 각각 잡고 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카엘은 현관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코를 킁킁거리며 과장되게 말했다.“와우, 냄새 봐! 이게 진나라 음식이야? 너무 맛있겠다!”두 아이가 트레이북을 만나러 가는 동안 예나는 한 상을 가득 채웠다.아이 넷과 어른 셋이 식탁 옆에 앉았다.카엘은 먹으면서 끊임없이 칭찬했다.“요리 솜씨가 정말 너무 좋아요. 아들이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고 이렇게 똑똑한 거 같습니다.”“얼른 드시기나 하세요!”설민준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 사람은 곧 서른이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철이 없어 보이지?’배가 반쯤 부르자 카엘은 턱을 만지며 말했다.“근데 트레이북은 왜 가면을 쓰고 있을까?”강세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TV를 보면 영웅들이 가면을 쓰잖아요. 예를 들면 슈퍼맨, 괴도 키드, 닌자.”“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못생겼다고 말할 수 없잖아.”“내 생각에는 김두철을 죽일 때 생긴 상처인 거 같아. 너무 못나서 참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거지!”도제훈은 갑자기 방금 그곳에 있을 때 강세훈의 이상한 행동들이 생각났다.하여 고개를 돌려 물었다.“형, 뭘 알아차렸어요?”"강세훈은 입을 벌렸으나, 여전히 자신의 마음속의 그 황당한 생각을 억눌렀다.만약 트레이북의 음색이 아빠의 음색과 비슷하다고 말한다면 엄마와 동생에게 허무한 환상을 주지 않을까?희망이 클수록 실망도 더 큰 법이다.“트레이북이 소문만큼 포악한 거 같지 않았어요.”“그리고 흔쾌히 명단도 줬어요.”설민준은 컴퓨터를 옮겨왔다.“먼저 도대체 어떤 명단을 주었는지 보자.”하드디스크가 컴퓨터에 연결되면 폴더 하나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데, 확실히 군부 내부의 문서이며 최근 한 달 동안 군대에 입대한 아시아계 인원의 명단이다.예나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
“너까지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아! 아이들만 대신 좀 챙겨줘.”예나는 다짜고짜 거실을 나와 문을 꼭 닫았다.별장 입구의 철책 쪽으로 걸어가서 호위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무슨 일입니까?”“보스 트레이북이 당신을 만나려고 합니다. 같이 가시죠.”예나는 눈동자가 반짝였다.지난번에 만났을 때 이 남자는 합작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었다.‘결정을 내린 것일까?’아이들의 이 길은 분명히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예나는 방긋 웃었다.“네, 잠시만요.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두 호위는 이 여자가 보스의 파트너라는 것을 알고 너무 윽박지르지 못하고 공손하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예나가 들어가자, 네 아이가 에워쌌다.“엄마, 괜찮아요?”“트레이북은 나와 합작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 같아.”예나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직접 가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의논해야겠어.”아이들이 우거지상을 하는 것을 보고 예나는 진지하게 말했다.“세훈이도 말했듯이 트레이북은 사실 그리 무서운 존재가 아니야. 그러니 걱정들 하지 마!”카엘은 입을 삐죽거렸다.‘나만 무서운 거야?’카엘은 입을 벌리고는 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도로 삼켰다.원래 아이큐가 도제훈 보다 못하기 때문에 담력까지 절대 더 이상 억눌려서는 안 된다.“민준아, 애들 좀 돌봐줘, 금방 올게.”예나는 옷을 갈아입고 여유롭게 별장을 나와 군부의 차에 올랐다.차는 평온하게 도로를 달리다가 H 지대로 직접 들어가 핵심 지역의 별장 입구에 멈췄다.호위가 다가와 공손하게 차 문을 열었다.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한 후 하이힐을 밟고 안으로 걸어갔다.들어가자마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왔다.검은 두루마기를 두른 어르신들이다.예나는 전에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다.마피아 내부 구조의 장로제이다.모두 아홉 명의 장로가 있는데, 각 장로는 모두 크거나 작은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지역을 관장하고 있다.이 장로들이 서로 말하면서 거실에서 걸어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가 2층에서 내려와 카리스마를 띠고 있다.이런 트레이북을 보면서 대장로의 얼굴은 다소 차가워졌다.김두철이 집권할 때 그는 매번 회의를 열 때마다 발언의 무게가 매우 무거웠지만 트레이북으로 바뀌어 수령이 된 후 회의 발언은 늘 무시되었다.어떤 중요한 건의를 하든 트레이북은 전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예를 들면 오늘, 경제건설에 대한 제의는 중시를 받지 못했으며 더우기는 아무런 피드백도 없었다.그는 대장로인 자신이 점점 더 멸시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대장로는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지팡이를 메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여자는 분명히 다른 꿍꿍이가 있어. 난 단지 수령을 도와 주변의 잠재적 위험을 해결하고 싶을 뿐이다. 뭐가 잘못됐어?”트레이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꿍꿍이는 도대체 저 여자가 품고 있는지 대장로가 품고 있는지 말을 똑똑히 해야 하나요?”뭇사람 앞에서 이런 말을 듣자, 대장로는 정말 체면이 말도 아니었다.대장로는 소매를 세게 내동댕이쳤다.“이 구역은 내가 김두철과 함께 싸워 얻은 것이다. 구역마다 나의 심혈이 있다. 난 정말 모든 것이 한 여자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트레이북, 네가 나를 탓해도 좋고, 나를 추방하고 싶어도 좋다. 근데, 난 반드시 저 여자를 제거해야 한다!”“여봐라, 저 여자 잡아라!”대장로가 불쑥 명령을 내렸다.예나는 마냥 할 말을 잃었다.여기에 온 지 일주일도 안 되었고, 핵심 지역에 온 지도 세 번도 안 되었는데, H 지대의 존망은 예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일까?대장로는 자신의 사심을 체우기 위해 군중들을 선동하고 있다.예나는 차갑게 눈썹을 찌푸리며 멀지 않은 곳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호위를 주시하고 있었다.하지만 예나가 손을 쓰기도 전에 옆에 서 있던 남자는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졌다.대장로가 데리고 온 네 명의 호위는 순식간에 쓰러져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그러자 대장로의 안색이 더욱 더러워졌다.그는 마침내 트레이북이 우
트레이북은 잠긴 서랍을 열고 장부 한 묶음을 책상 위에 던졌다.“지난해 마피아 매출 장부입니다. 많은 곳에 문제가 있는데, 10곳만 찾아낼 수 있으면 됩니다.”예나는 장부를 받아 책상의 다른 한쪽에 앉아 자세히 뒤적였다.예성과학기술회사는 설립 초기에 회계를 초빙하지 않았다.재무 방면의 사업은 모두 예나가 책임 지고 있었다.장부를 보는 것은 예나에게 있어서 전혀 큰 난이도가 없었다.그리고 이 장부도 전문가가 만든 것이 아니다.전에 김두철의 친척이나 측근들이 손 글씨로 쓴 장부일 것이다.그중 허점은 백출이라고 할 수 있다.3분의 1도 보지 않았는데 예나는 이미 적어도 10개의 착오를 찾았다.예나는 장부를 들고 걸어가서 첫 페이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것은 매우 허술한 회계 장부입니다. 첫 줄부터 틀렸어요.”트레이북은 열심히 예나의 말을 들었다.그취임 첫날부터 이 장부들을 보았는데, 아무렇게나 뒤져봐도 큰 문제가 있었다.하지만 트레이북은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이렇게 많은 전문적인 단어를 말하지 못한다.술술 말하는 예나를 보면서 이 방면에 대해 정말 공로가 있는 것 같다.재무 방면의 사무는 줄곧 이장로가 관장해 왔는데, 장부가 잘못되면 이장로는 쉽게 끌어내려질 수 있다.트레이북은 손가락으로 책상 위를 리듬 있게 두드리며 이장로를 물러나게 할 판을 머릿속에 세웠다.예나는 말을 마친 후 답장을 기다리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트레이북이 보였다.예나의 각도에서는 남자의 옆 라인을 볼 수 있다.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딱 봐도 진나라 사람이다.그리고 몸에는 아직도 어렴풋이 익숙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예나는 머리가 갑자기 텅 비었다.걷잡을 수 없이 남자에게 한 걸음 다가갔고,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그 냄새는 그녀로 하여금 5년 전의 그날 밤을 떠올리게 했고, 결혼 전의 뜨거웠던 밤이 생각났다.이것은 강현석만이 가지고 있는 냄새다.예나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예나는 다시 한번 이 남자의
예나는 멍하니 트레이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저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예요. 당신의 애인이 될 수 없으니 다른 소원을 들어 줄게요. 저는 단지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을 뿐이에요.”“남편이 있어도 괜찮아요. 애인만 해요.”트레이북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에 예나는 온몸이 간질거렸다.현지에는 법규의 구속이 없으니, 여성들은 결혼하고도 권력 때문에 다른 남자의 애인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예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남편이 있는 여자에게 애인이 되어 달라고 말하다니.’‘이런 사람은 절대 현석 씨가 아니야!’‘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예나가 빠르게 뒷걸음질하며 말했다.“죄송해요, 지금은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그녀가 나가려는데 갑자기 허리를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졌다.“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정거장 같은 곳이 아니에요, 여긴.”트레이북은 그녀를 힘껏 당겨 자신의 품으로 가뒀다.그는 익숙한 향을 맡았다. 익숙한 나머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다.그의 손은 점점 아래로 타고 내려가 어느새 여자의 골반까지 내려왔다…….예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바로 발길질했는데 트레이북은 바로 그녀의 발목을 감싸 쥐었다.그의 손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까슬까슬한 그의 손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 그녀는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했다.예나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창피했다.그래서 온 힘을 다해 자기 발목을 빼려 노력했지만, 트레이북은 그녀의 종아리를 덥석 잡아당겼다. 이에 그녀는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나랑 하룻밤만 보내요. 모든 소원을 들어 줄게요.”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욕망이 가득한 목소리였다.“꿈 깨세요.”예나는 트레이북의 손을 탁- 치며 말했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해 그녀의 공격은 아예 먹히지 않았다.예나는 이를 악물고 남자의 가면을 잡아당겼다.조금만 힘을 주어도 가면이 쉽게 벗겨졌다.눈에 들어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