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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네 쌍의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 일부러 이런 거겠지?’

이 노래는 누구나 부를 줄 알았지만 자신은 스물 넘는 남자인데 이런 노래를 부르면 익살스럽고 우스워 보이겠지?

만약 이 노래 때문에 그가 그녀의 마음속에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하면 어떡하지?

“현석 씨, 부를 줄 몰라요?”

도예나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녀가 자신을 현석 씨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강현석은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온몸의 뼈까지 녹는 것 같았다…….

이것은 여자가 처음으로 그를 이렇게 불렀다.

그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는 무조건 타협했다.

그는 마이크를 받아 목을 가다듬고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했다.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아서 경쾌한 동요를 불러도 차분한 느낌이 배어 있었다.

도예나는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그를 보고 있었다.

그의 노랫소리는 매우 두툼했고 늘씬하고 훤칠한 그림자가 거기에 서서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들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는 좀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그는 노래를 불렀다.

그는 뜻밖에도 그녀의 말을 이렇게 잘 들었다니.

도예나의 표정은 한순간 복잡해졌다.

노래는 아주 빨리 끝났다.

도수아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와우, 아빠 노래 정말 듣기 좋아요!”

강현석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아야 칭찬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려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 노래 실력이 어떻다고 생각하죠?”

“괜찮네요, 술 한잔 해요.”

도예나는 샴페인 한 잔을 건네주었다.

원래 탁자 위에는 아이들이 마시는 음료만 있었는데 이 남자가 온 후 그녀는 전에 고객이 줬었던 샴페인을 열었다.

이 술의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어차피 그녀 혼자 다 마시지 못하니 두 사람이 마시기에 딱 좋다.

강현석은 그녀와 건배를 했다.

“고마워요.”

도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고마워요?”

“난 세훈이와 세윤이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다 예나 씨 덕분이에요.”

강현석은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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