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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알겠어, 내가 가면 되는 거지?”

설민준은 도예나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 그는 문으로 걸어가 뒤돌아서 차가운 눈빛으로 강현석을 바라봤다.

방문이 닫히자 복도가 조용해졌다.

예나는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녀가 느끼는 이 죄책감이 지옥과도 같았다는 것이다!

“그, 정말 우연이네요…….”

예나는 고개를 들어 기계처럼 인사를 했다.

현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아니에요, 없어요!”

예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전 단지 여자친구인 척 그를 도와준 것뿐이에요…….”

그녀는 똑 부러진 성격이라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일에도 그녀의 감정을 동요시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현석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얼굴엔 긴 속눈썹의 그림자만이 드리우고 있었다.

클럽의 화려한 조명이 비추자 백옥 같이 하얀 그녀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현석은 민준이 그녀의 손등에 키스한 것을 떠올렸고, 왠지 모를 충동에 휩싸였다.

그때,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뜨거운 손에 예나는 깜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현석의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부드러운 감촉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쿵쾅쿵쾅-

예나의 머리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입술을 맞춘 것이다!

이렇게 그녀에게 키스하다니!

예나는 빠져나오려 몸부림쳤지만 그녀의 입술과 혀, 공기마저 모두 빼앗긴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의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석은 입술을 뗐다.

“기억해요, 앞으로 그 누구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요.”

현석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깊고 거친 목소리였으며 그가 얼마나 감정을 억눌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당신에게 입을 맞추지 못하게 하세요. 하물며 그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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