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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설민준은 고개를 돌려 도예나의 어깨를 잡았다.

예나의 입술이 바들거렸다.

‘이 빌어먹을 녀석이 정말 그녀에게 입을 맞출 생각인 건가?’

그녀는 그를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의리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만약 그가 그녀를 건드린다면, 그녀는 그의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민준의 입을 막았다.

민준은 씩 웃으며 그녀의 손등 사이에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두고 입을 맞추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지원을 바라보았다.

“우리 사이가 좋다는 걸 왜 너한테 보여줘야 하는지 모르겠네. 넌 전, 아니 전전, 아니 언제 만났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람이니 앞으로 아는 척 하지 말아줄래?”

지원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곤 화가 나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이곳을 빠져나갔다.

예나는 민준의 팔을 때리며 쌀쌀맞게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이런 일로 부르지 마.”

“아 예나야,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민준은 그의 코를 긁적였다.

“오늘 아이들이랑 같이 저녁 먹을까?”

“싫어!”

예나는 귀찮은 듯 그를 밀어냈다.

민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목덜미로 시선을 돌렸다.

“문신했네?”

그는 더 가까이 다가가 눈살을 찌푸렸다.

“알파벳이네, G, 무슨 뜻이야?”

예나는 자신의 옷깃을 당기며 말했다.

“네가 상관할 거 없잖아.”

“잠깐만!”

민준은 쇄골을 가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알파벳 디자인이 낯이 익는데, 어디서 본 것 같아. 잠시만, 생각해 볼게…….”

그의 손은 예나의 옷깃을 잡고 있었고 예나는 계속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그녀의 등이 단단한 가슴팍에 부딪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뒤에는 강현석이 서 있었고 민준은 그런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 순간, 예나의 머리속에 한 문장이 떠올랐다.

‘바람피운 게 걸린 꼴이 된 거잖아.’

그녀는 민준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지만 큰 죄책감이 밀려왔다.

“찰싹!”

그녀는 민준의 손을 치고 쌀쌀맞게 말했다.

“이 손 놔!”

민준은 재빨리 손을 빼고 고개를 들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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