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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태임란 씨죠?”

서영옥은 상대방의 말투에 짜증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임란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 말했다.

[네 맞는데요, 누구신데 도설혜 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주셨죠?]

“도설혜 엄마입니다.”

영옥은 눈물을 훔쳤다.

“설혜는 일이 있어서 당신과 통화하기 어려워요. 당신에게 한 가지 일을 전해달라 하더군요. 그녀는 지금 임신 중입니다. 한 달 반 정도 됐고요. 당신이 아이의 친아빠예요.”

[네?!]

임란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천천히 다시 물었다.

[설혜가 제 아이를 가졌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그녀는 지금 병원에 누워 있어요. 임신 테스트 결과는 이미 나왔고요. 배 속에 있는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맞아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임란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는 거실에 앉아 있는 아내를 돌아보았다.

그의 아내는 설혜만큼 예쁘지 않았다. 아니었으면 그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을 거다.

결혼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의사에게서는 부부에게 신체적인 문제가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장모님과 아내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아내는 육체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남편의 마음이 떠날까 봐 그 사실을 숨겼다.

그는 데릴사위였는데 아내의 집안 형편은 그의 집보다 수천 배나 좋았다.

지난 4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는 상류층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꼈으며 화려해질수록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기에 결국 최후의 수단은 보육원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었다.

“태임란 씨, 만약 당신이 아이를 원치 않으신다면 난 설혜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할 거예요.”

영옥의 말을 들은 임란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을 열었다.

[아니요, 전 아이를 원해요. 원한다고요!]

성남시에서 아이를 몰래 키우는 것도 아니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는 자신의 아이를 가져야만 했다!

전화를 끊은 임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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