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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여경은 냉정하게 말했다.

“오늘 밤엔 우리가 여기에 같이 있을 테니 푹 쉬어요!”

도설혜는 불쌍하게 말했다.

“전 지금 임신 중이고 너무 외로워요…… 혹시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와주실 수 있나요?”

여경이 거절하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말했다.

“전 아직 수감되지 않은 피의자예요. 아직 죄수가 아니라고요, 저에게도 인권은 있어요! 지금 제가 몸이 불편하고 특히나 취약한데 부모님을 만나고 싶은 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상관없어요. 부모님을 보고 싶으니 빨리 부모님을 찾아와 주세요!”

그녀는 생트집을 잡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사형수도 가족을 만날 권리가 있는데 그녀가 자신의 부모를 만나려 하는 것은 확실히 나무랄 수 없었다…….

한 시간 후, 도진호와 서영옥은 병원에 도착했다.

불과 보름 사이에 두 사람은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도진호의 얼굴에는 풍파가 가득하고 등이 굽어있었는데 어찌 누가 이 사람이 한 때 이름 날리던 도씨그룹의 회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서영옥은 더 늙었다. 도씨그룹이 인수된 후, 거만하던 도 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하나뿐인 딸을 감방에서 꺼내기 위해 할아버지께 빌붙어 온갖 눈총을 받았지만 한 가닥의 희망의 빛도 찾을 수 없었다.

“설혜야, 너 왜 그래?”

영옥은 떨리는 목소리로 달려들었다.

“누가 괴롭힌 거 아니야?”

설혜는 영옥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엄마, 좋은 소식이 있어. 나 임신했어, 엄마 외할머니 될 거야…….”

영옥은 깜짝 놀랐다가 황홀함에 빠졌다.

“설혜야, 그 말이 사실이야? 너 임신했어? 이미 임신한 거야? 강 씨 집안 혈통이니? 내가 당장 강현석을 찾으러 갈게. 내 딸을 건드린 이상 반드시 책임져야지…….”

진호의 얼굴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설혜야, 네가 강 씨 집안 혈통을 낳는다면 많은 일들이 쉽게 해결될 거야…….”

“아니…….”

설혜는 우물쭈물했다.

“내 배 속에 있는 아이는 강 씨네랑 전혀 관계가 없어…….”

영옥은 눈을 부릅떴다.

“몇 년 동안 강현석이랑 같이 있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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